신세계, 협력사 현금결제 11조로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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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오른쪽 다섯째)과 계열사·협력사 대표들이 손을 맞잡고 동반 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세계의 협력사 CEO 초청 간담회에서다. 정 부회장은 이날 협력사들에 자금지원을 대폭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다섯 가지 동반 성장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신세계가 현재 10조5000억원 규모인 협력사 현금 결제액을 내년에 11조400억원으로 확대하고, 올해 2300억원대인 협력회사 운영자금 지원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상생경영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협력사 CEO 30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동반성장 5대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정 부회장이 내놓은 동반성장 강화방안은 ▶자금 지원 확대 ▶협력사 경영역량 강화 지원 ▶상생 전담조직 운영 및 이행관리 ▶성과 공유 및 확산 ▶협력사 존중경영 강화 등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신세계가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이다. 협력사들이 유동성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을 감안해서다.

 이를 위해 현금 결제 비율이 높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조선호텔은 물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푸드·신세계I&C 등의 현금 결제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상품 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는 이마트는 앞으로 매장 집기와 인테리어 비용까지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중소 협력사가 신세계 보증을 받아 저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상생플러스론’ 등 간접 자금 지원 규모도 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협력사의 자체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안도 있다. 정 부회장은 “협력사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기금을 별도로 출연해 운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소 협력사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 일부 상품은 신세계가 수출을 대행해주고,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매장에서는 ‘중소기업 상품박람회’를 수시로 열어 중소기업 제품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기로 했다.

협력사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신세계 홈페이지(shinsegae.com)에 협력사 채용 전용 게시판도 마련한다. 우수 협력사 임직원에겐 해외 선진 유통업체 연수 기회도 줄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그룹 경영지원실에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이 같은 계획의 실천 여부를 우리 스스로 엄격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신세계 동반성장 지수’를 개발해 내년부터 대표이사와 임원 평가에 반영하는 등 ‘동반성장’을 그룹의 의사결정과 영업의 핵심 지표로 삼기로 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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