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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시민창안대회 연 고양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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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사이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텃밭을 만들어요’ ’보름달이 뜨는 매달 15일에는 10분간 시민 모두가 불을 꺼요’ 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고양시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시민의 아이디어로 고양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제2회 고양시민창안대회’. 대회에 참여한 고양시민들의 생각을 살펴봤다.

가로수 사이에 텃밭 만들고, 전기 절약하고

지난달 25일 시작된 ‘제2회 고양시민창안대회’ 홈페이지(http://gocci.kr)에는 보름새 80건에 이르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올라왔다. 평소 불편하다 생각했던 것들부터, 지역에 바라는 것,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아이디어까지 다양하다.

많은 시민들이 고양시를 나타내는 톡톡 튀면서도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ID ‘aoabia’가 제안한 ‘가로수 사이에 텃밭을 만들자’는 의견은 가로수 사이의 보도 블록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토마토·오이 등을 키울 수 있는 작은 텃밭이나 화단을 가꾸자는 것이다. 해당 네티즌은 동네별로 각각 텃밭을 조성하면 무엇보다 사계절 내내 눈과 귀가 즐거울 것으로 보았다. 또한 가로수의 담수 능력 키우고, 시민들의 시정 참여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 고양을 꿈꾸는 아이디어도 있다. ID‘유쾌한 남자’가 제안한 ‘쿵짝 15야(夜)’는 보름달이 뜨는 매달 15일, 오후 8시50분부터 10분간 아파트의 불을 꺼서 녹색 생활을 실천하자는 아이디어다. 이 외에도 ‘호수공원을 벚꽃·단풍테마공원으로 가꾸자’책을 읽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자’ 오리배를 띄우자’ 등 고양 시민의 쉼터인 호수공원과 관련된 아이디어들이 자주 눈에 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댓글을 보는 것도 창안대회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지지하는 의견이 많지만 때로는 우려 섞인 생각도 볼 수 있다. 누구나 편하게 아이디어를 올리고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강경만(33·일산동구 백석동)씨는 “지난 6월 이사와 고양시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이번 창안대회를 통해 지역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 지, 실생활 속에서 어떤 점이 불편한 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공익성과 독창성 돋보이는 의견 기다려

20일까지 진행되는 고양시민창안대회는 고양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고양사회창안센터 조경오 사무국장은 “스스로 지역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며 “공익성·독창성·실현 가능성이 돋보이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고양시민창안대회 수상작은 1차 네티즌 심사, 2차 시민심사위원 심사를 거쳐 우수작을 가리는 결선대회를 통해 결정된다. 네티즌 심사는 접수기간 중 아이디어별 추천건수를 기준으로 한다. 27일 열리는 결선대회에서는 직접 자신이 낸 의견을 심사위원에게 설명하고 이를 시민심사위원 10명이 심사한다. 시민심사위원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주부·학생·고양사회창안센터·고양시청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으뜸상 1팀에게는 상금 100만원, 버금상 1팀에게는 상금 50만원, 참가상 3팀에게는 각각 상금 10만원씩을 준다. 이 외에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낸 학생 3팀을 선발해 고양교육지원청 청장상을 수여한다.▶문의=031-903-4008

[사진설명]제2회 고양시민창안대회에는 고양시를 생각하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넘친다.

<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 사진=황정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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