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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주변 정보기술업체들, 통신망 활용해 아예 재택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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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G20 정상회의 첫날인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의 정보기술(IT) 기업 상당수가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IT 기술을 이용한 재택근무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 많아 굳이 교통 불편과 출입 통제를 감내하며 출근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코엑스를 중심으로 반경 2㎞ 안의 경호안전구역에 들어가는 IT기업들은 대부분 재택근무 체제를 택했다. 이는 G20 회의가 마무리되는 내일까지 계속된다.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입주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해 거의 모든 직원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사내 메신저와 유·무선 전화를 통합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재택근무에 전혀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 일반기업고객본부 김지은 차장은 매달 진행하는 아태지역 사무실과 정례회의가 11일로 잡히면서 회의실에서 진행하던 전화회의를 집에서 하기로 했다. 화상회의 시스템인 라이브 미팅을 활용해 집에서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MS 최문수 상무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 G20 기간 동안에도 업무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MS 주변의 리눅스 솔루션 업체인 한국레드햇과 GE코리아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GE코리아의 나형옥 차장은 “PC 상으로 자료를 공유하며 수십 명이 전화회의나 채팅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사무실에 꼭 나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오늘 미국 본사와의 회의도 집 전화를 이용해 무사히 마쳤다”고 덧붙였다. 전체 직원 수가 300여 명인 시스코 코리아 직원들은 재택근무와 함께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 회사 이영미 이사는 “대부분이 집에서 근무했다”면서 “1년에 나흘을 봉사활동에 쓸 수 있는데, 이날 청계산 자연보호 활동에 나선 직원도 있고, 개인적으로 휴가를 보내는 직원 등 다양했다”고 말했다. 알카텔루슨트 직원들도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사내 워크숍과 함께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이에 비해 경호안전구역에 들어가지만 코엑스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IT업체들은 정상 근무체제를 유지했다. 선릉역 부근의 삼성SDS와 경기고 부근의 현대정보기술은 이번 행사와 관계없이 사무실로 출근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아셈타워 근무인력의 경우 사전에 출입증을 받는 등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없었지만 12일에는 재택근무나 워크숍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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