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작가 엘코 블랑, 미디어아트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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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비즈니스 서밋 환영만찬에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엘코 블랑(왼쪽)과 그의 작품 ‘새로운 날’.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젊은 인재들의 재능기부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재능기부란 물질적인 기부가 아닌 자신의 재능을 기부에 활용한다는 의미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예술·음식·언어·패션 등 각계 전문가들이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돕기 위해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미디어아트 작가 엘코 블랑은 10일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 환영 만찬에서 ‘새로운 날(A New Day)’이란 제목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명상이라는 동양적 주제를 첨단 그래픽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4차 G20 정상회의까지 회원국으로 참가했던 네덜란드가 서울 회의에서 빠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달래며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앞서 평온한 명상의 시간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네덜란드에서 이 작품을 보낸다”는 메시지와 함께 영상물을 헌정한다.

 우리나라의 인기 셰프인 서승호씨는 오찬·만찬 메뉴 선정에 참여하고 있다. 출신지역과 배경이 다른 CEO들의 식성을 감안해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서씨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유대인 CEO를 위해 종교적 전통을 존중하면서 격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고자 랍비(유대교 학자)로부터 직접 조언을 들었다. 서씨는 행사가 있는 10~11일 이틀간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휴점하면서 재능기부에 동참한다고 조직위는 전했다.

 유명 디자이너인 케이 킴은 진행요원들의 의상 디자인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방송작가 이소윤씨와 오지 다큐멘터리 제작 전문가로 이름이 알려진 이화실 프로듀서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CEO들의 활약상을 영상기록물로 남기고자 재능기부 제작팀을 구성해 가동 중이다.

 G20 정상회의 초청 대상국은 아니지만 아프리카 르완다 정부는 자국의 경제발전 모델로 삼은 한국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며 행사기간에 사용할 커피를 전량 기부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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