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에 울린 동화 읽어주는 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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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선 동화 한 편이 소개됐다. 독일 작가 모니카 페트의 『행복한 청소부』였다. 사회 분야 대정부 질문을 동화 얘기로 시작한 이는 한나라당 조윤선(사진) 의원. 그는 “청소부인 주인공은 음악과 문학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집 주변 음악회와 도서관 등을 통해 소양을 쌓고 유명 인사가 된다”며 “문화복지란 것은 주인공처럼 주변에서 쉽게 문화 혜택을 향유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문화·예술 콘텐트 시장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문화복지가 증진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지난달 서울평화상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베네수엘라 출신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71) 박사와의 인터뷰 동영상도 틀었다. 아브레우 박사는 ‘엘 시스테마(El Sistema·빈민층 아이들의 오케스트라 참여 프로그램)’ 창시자로,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판 엘 시스테마’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교과부 계획에는 아브레우 박사처럼 헌신적인 분들을 모집하는 방법이 들어 있지 않다”며 “문화·예술 등 창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예산의 2∼3%를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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