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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120명 … 그들이 건배할 와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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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왼쪽부터 천지인 크레망, 호닉 소비뇽 블랑, 가야 카마르칸다 마가리, 노블원.

서울 G20(주요 20개국)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글로벌 CEO 120명에게 제공될 와인이 정해졌다. 환영 리셉션에서는 상쾌한 맛의 샴페인인 천지인 크레망(Lou Dumont, Cremant de Bourgogne·이하 소매가 기준 6만7000원)이 제공된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한국인 아내와 일본인 남편이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레드 와인의 라벨에 한자로 천지인(天地人)이 새겨져 있어 ‘천지인 와인’이라고도 불린다. 이 같은 사연이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도 소개돼 인기를 끌었다.

 만찬에 앞서 전채요리용 화이트 와인으로는 호닉 소비뇽 블랑(Honig Sauvignon Blanc 2009·11만8000원)이 준비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세계 5대 소비뇽 블랑 와인 중 하나다. 섬세하면서 부드러운 풀 향기가 특징.

 메인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인 가야 카마르칸다 마가리(Gaja, Ca’Marcanda Magari·11만9000원)다. 이탈리아 와인의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한 안젤로 가야가 만들었다. 와인 이름의 카마르칸다는 ‘끝없는 협상의 집’이란 의미다. 19번의 협상 끝에 가야 가문이 볼레리 지역의 포도밭을 구입하게 된 것에서 유래했다. ‘마가리’는 이탈리아어로 ‘아마도’란 뜻으로 안젤로의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의미한다. 카마르칸다 와이너리는 지하에 지어졌으며 100년이 넘는 올리브 나무들에 둘러싸여 밖에선 절대 보이지 않도록 숨겨져 있는 게 특징이다.

 디저트 와인은 귀부포도(Noble rot)로 만든 스위트 와인인 노블원(Noble One·11만8000원)이다. 호주의 대표 와인 메이커인 드 보톨리에서 생산한다. 은은한 꿀 향과 살구, 꽃 향이 두드러진다. 지난 6월 스웨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아 공주가 자신의 헬스 트레이너와 결혼할 때 이 와인을 사용했다. 와인 선정을 맡은 김기재씨는 “와인을 고를 때 단순히 맛만 생각한 게 아니라 와인 속에 담긴 꿈과 희망·도전 등의 의미를 감안했다”며 “정상 정복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과정을 거쳐 산을 오르고 내려올 때처럼 비즈니스 서밋도 노력 끝에 열매를 맺는 행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번 만찬 준비를 위해 김기재씨와 국내 대표적 스타 셰프인 서승호씨, 2006년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인 전현모씨 등으로 구성된 ‘7인의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전복, 제주산 한라봉 등 한국적 재료가 들어간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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