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역세권이라 중장기 전망 양호 … 분당집 팔아 입주 준비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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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Q. 서울 신도림동에 사는 진모(44)씨는 금융기관에 다니는 직장여성이다.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재취업 자리를 찾고 있는 남편과 두 살배기 하나를 키우고 있다. 진씨가 실질적인 가장인 셈이다. 경기도 분당에 내 집이 있는 진씨네는 2년 전 분양받은 신림동의 주상복합을 놓고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다. 입주 날짜는 다가오는데, 과연 투자가치가 있을지 판단이 안 서기 때문이다. 진씨는 이와 함께 자신의 투자자산 비중이 적절한지, 노후 대비용 보험상품은 잘 구비돼 있는지 등에 관해 문의해 왔다.

A. 주상복합은 단기차익을 노려선 안 된다. 중장기적 측면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절대 유리하다. 분당 아파트를 정리해서라도 중도금을 납부해 입주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 진씨네에겐 집 문제도 그렇지만 자녀교육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것 같다. 교육비가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시기에 부부가 모두 경제적 정년을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지 않으면 나중에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퇴직금을 상당부분 중간 정산하는 바람에 은퇴 시 퇴직금이 별로 없다는 점도 불리한 측면이다. 연금재원 마련과 여윳돈 확보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역세권 주상복합 중장기 전망 밝아=진씨네는 신도림역에 인접한 주상복합을 평당 2370만원에 분양받았다. 인근 아파트 가격에 비하면 비싸게 분양받은 셈이다. 시장 상황이 위축된 탓에 거래도 한산한 편이다. 입주 후에도 단기간에 큰 시세차익을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이 주상복합은 역세권에 있는 데다 근처에 고급 전문상가와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지역 내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봐선 그렇게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다만 중도금과 잔금을 내려면 분당의 보유 아파트를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분당아파트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대출을 받아야 해 전체적인 자금 운용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퇴직금 중간정산 하지 말라=남편이 직장을 그만둔 상황이지만 진씨네는 매달 170만원 가까이 저축 여력이 있다. 이 돈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자녀교육비다. 향후 10년 동안 월 6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길 권한다. 진씨 부부는 자녀의 결혼 시 현재가치 기준 2억5000만원 정도를 만들어주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월 35만원가량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고, 모자라는 돈은 친척에게 빌려준 8000만원을 회수해 쓰면 된다.

 진씨는 이미 회사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사용해버렸다. 지금은 다행히 현금흐름이 괜찮아 별문제가 안 되지만, 중간정산 퇴직금도 퇴직금인 만큼 사용을 자제했어야 했다. 앞으로 교육비 부담이나 조기퇴직 등의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현금흐름이 나빠질 것이므로 퇴직금은 중간정산 하지 말기 바란다. 동생으로부터 대여금 이자조로 받는 월 50만원은 연 7.5%의 수익률로 양호한 채권이다.

 ◆은퇴 후 월 200만원 생활비 모으기=진씨네는 은퇴 후 200만원의 월 생활자금을 원하고 있다. 만약 남편이 재취업에 성공해 부부가 55세까지 맞벌이를 한다고 가정하면 국민연금에서 150만원 내외를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불입하고 있는 연금저축을 감안하더라도 생활비 200만원엔 약간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진씨를 가입자와 피보험자로 해 매월 50만원을 10년간 변액연금에 부어나간다면 노후에 월 200만~250만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진씨네는 보장성 보험에 하나도 가입하지 않았다. 어린이 보험조차 없다. 모든 재정설계에서 보험가입은 기본이자 필수요소임을 기억해 두자. 진씨는 우선 여성질병이 보장되는 건강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겠다. 이때 필요한 비용은 약 8만원이다. 또 부부가 모두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에 가입하도록 하자. 월 불입액은 13만원 정도다. 마지막으로 자녀의 어린이 보험도 하나쯤 필요하다. 약 3만원이면 되겠다. 이들 4가지 보험에 다 가입해도 보험료가 가계소득 대비 4.8%에 불과하지만 어지간한 보장은 다 받을 수 있으므로 꼭 가입하길 바란다.

◆이번 주 자문단=김한수 밸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김재욱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부부장, 범광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압구정지점 PB팀장.(왼쪽부터)

◆신문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현황, 수입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주십시오. 상담은 무료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대면 상담=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jasset@joongang.co.kr·02-751-5852)하십시오. 다만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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