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최저타수·올해 선수 ‘3관왕’ 욕심 내는 최나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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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나연(23·SK텔레콤)이 ‘골프 여제’ 자리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최나연은 지난달 31일 끝난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의 1순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상승세라면 올 연말께면 크리스티 커(미국)와 신지애(22·미래에셋)를 제치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꿰찰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최나연은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27만 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랭킹 1위(174만2000달러)로 올라섰다. 지난주까지 1위였던 신지애(159만9300달러)를 14만2700달러 차이로 따돌렸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9.88타를 기록하며 크리스티 커(69.94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최저 평균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는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상이다. 2008년 미국 뉴욕 타임스로부터 ‘초크라인(Chalk Line·볼을 직선으로 친다)’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신지애도 지난해 2위(70.26타)에 머물러 이 상을 받지 못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3년 박세리(33)와 2004년 박지은(31) 단 두 명만이 받았다.

 최나연의 질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한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164점을 획득해 4위다. 최나연은 지난주까지 이 부문 1위 청야니(대만·176점)에게 42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포인트 30점을 획득하면서 그 격차를 12점 차이로 좁혔다. 앞으로 남은 LPGA투어 3개 대회(일본 미즈노클래식-멕시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미국 LPGA투어 챔피언십)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은 지키고,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는 뒤집겠다는 게 최나연 측 전략이다. 최나연은 “남은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진정한 승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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