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 눈도장을 찍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꽃 소식과 함께 야구 소식이 올라온다.

겨우내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프로야구팀들이 기지개를 켜고 12일 일제히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시범경기는 훈련성과를 평가하고 이적 선수.신인 선수, 그리고 외국인 선수의 기량을 점검하는 게 목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팀 현대 유니콘스와 '드림팀' 삼성 라이온스가 제주에서 펼치는 시범경기 개막전은 정규리그 못지않은 관심을 끈다. 현대 소속이었던 심정수와 박진만이 삼성으로 옮긴 데다 삼성의 새 사령탑 선동열(左)감독과 현대 김재박(右)감독의 기싸움도 볼 만하다.

시범경기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27일까지 계속되며 팀당 14경기를 치른다. 경기시간은 모두 오후 1시며 입장료는 없다.

◆정규리그와 상관관계는=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1996년 시범경기 꼴찌였던 해태가 우승했고, 97년에는 1등이었던 롯데가 꼴찌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98년 현대, 99년 롯데(드림리그)와 한화(매직리그), 2002년 삼성은 시범경기와 정규리그에서 똑같이 1위를 했다. 과거에는 시범경기에서 전력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선수들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시범경기를 통해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의 명암=거액을 받고 팀을 옮긴 FA 선수들의 활약은 항상 관심사다. '먹튀'의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고,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찬사를 받을 수도 있다. '거포' 심정수와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이 우승에 목마른 삼성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LG를 떠나 SK로 옮긴 김재현이 SK 타선의 중량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지켜볼 사항이다.

◆누가 최고의 신인=투수는 김명제(두산), 타자는 박병호(LG)가 단연 눈길을 끈다. 휘문고 시절 시속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공을 던지며 고교 마운드를 평정했던 김명제가 두산 마운드에 얼마나 힘을 보탤까. 지난해 대통령배 고교대회에서 5연타석 홈런을 날린 박병호가 프로에서도 장타를 펑펑 터뜨릴 수 있을까. 두산의 마무리 투수 서동환과 기아의 좌완 투수 박정태도 연습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미키 캘러웨이(현대)와 루더 해크먼(삼성)을 주목하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박찬호와 선발 경쟁을 벌였던 캘러웨이는 파워와 제구력을 겸비했으며, 콜로라도 로키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해크먼은 큰 키(1m90㎝)에서 내리찍는 직구가 위력적이라는 평이다.

손장환 기자

*** 바로잡습니다

3월 11일자 25면 '프로야구 눈도장을 찍어라' 기사에서 1999년 드림리그 정규시즌 1위 팀은 롯데가 아니라 두산, 매직리그 1위 팀은 한화가 아니라 삼성이기에 바로잡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