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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증시… 삼성전자 효과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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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다음달 초쯤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 관계자들의 촉각이 다시 쏠리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올해 첫 분기 성적이 시장의 기대를 채워줄 경우 '주가지수 1000 진입'이후 주춤거리는 증시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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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종합주가지수가 네 자릿수로 다시 진입하는 물꼬를 트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월14일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정보기술(IT)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본격 상승세를 탄 것.

대우증권 목대균 연구위원은 "이번에도 주가 상승 여부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단언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면 증시가 '지수 1000'에 안착할 수 있지만 반대로 조정을 받을 경우 주가가 970선까지 되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원화 강세와 D램 가격 급락 등의 악재로 인해 '놀라운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하는 상황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송명섭 연구위원은 "휴대전화와 낸드플래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2분기에는 D램 부문 약화와 휴대전화부문의 이익률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도 "지난 1~2월의 실적 잠정치와 3월 예상치를 감안하면 1분기 매출은 14조원,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예상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본다 "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초처럼 삼성전자가 또다시 주춤한 증시에 훈풍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형이 커지면서 과거처럼 매출과 순익이 20~30%씩 불어나는 '어닝서프라이즈'가 쉽지않을 뿐더러 다른 기술주들의 실적이 환율 급락으로 나쁠 것으로 예상돼 연초 같은 '삼성전자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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