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폰 시장 선점 경쟁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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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지상파 DMB폰(모델명 'SPH-B1200')을 내놨다. DMB는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이다. 휴대전화기나 전용수신기로 각종 동영상 방송을 시청하는 이동 수신형 방송서비스다. 회사 측은 상용화의 성공이라고 의미를 둔다. 아직 지상파 DMB 방송이 서비스되지 않지만 방송이 시작되면 바로 시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지상파 DMB폰(사진)을 개발, 시연회도 가졌다.

기존 지상파 DMB단말기는 휴대전화 기능이 없었다. '전용단말 또는 PDA' 형태여서 부피가 크고 휴대에 불편했다. 그러나 이들 두 회사가 내놓은 지상파 DMB폰은 휴대폰으로 DMB 수신이 가능토록 한 것이어서 '손 안의 TV'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기능도 함께 가진다.

삼성의 SPH-B1200에는 TV 아웃 단자가 있어 TV와 연결하면 DMB를 대형화면으로도 볼 수 있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TV로 감상할 수도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위성DMB폰을 개발해 두고 있다. DMB는 위성DMB와 지상파DMB로 나뉜다. 전자는 위성통신을 통해 동영상 방송을 내보내는 방송 서비스이고 후자는 남산.관악산 등에 있는 지상파 송신소를 통해 송신한다. 위성DMB는 SK텔레콤 계열 TU미디어가 서비스 할 예정이다. 지난해 초 이미 전용 위성을 쏘아 올려두고 있다. 지상파DMB는 KBS.SBS 등이 준비 중이다. 아직 방송이 본격 서비스 되고 있지 않지만 TV메이커들은 TV를 개발해 팔 준비를 다 갖춰두고 있는 셈이다.

정부 당국은 연내 지상파 및 위성DMB 서비스를 허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걸어다니는 TV'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지상파 DMB폰 개발은 앞으로 세계 휴대이동방송용 휴대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경쟁 휴대이동방송 규격인 노키아 진영의 'DVB-H', 퀄컴의 '플로' 단말기 개발을 앞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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