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해설사로 관광 활성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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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남 강진군의 문화유산해설사 정연희(46.강진군 강진읍)씨는 요즘 바쁜 일상 중에도 큰 보람을 느낀다. 강진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남도 관광의 묘미에 푹 빠졌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씨는 고향의 참 모습을 널리 알린다는 자긍심으로 5년째 자원봉사를 해 온 게 결실을 맺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일반 단체관광객과 언론사 등에서 거의 매일 그를 찾고 있다.

정씨처럼 자원봉사자로 뛰고 있는 전남의 문화유산해설사는 모두 70명.

전남도는 이들 문화유산해설사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을 돌아본 관광객들이 다시 찾게 만들고 새로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남의 문화유산해설사는 일반 관광가이드와 달리 해당 지역에 살며 그 지역의 생활문화의 의미까지 흥미있게 해설하는 '전남관광의 전도사'로 평가받아 왔다.

전남도는 이들이 주5일 근무제 확대 실시에 따른 관광수요 증가에 발맞춰 관광산업의 새 활로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자연경관 및 유적을 구경하는 관광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답사와 체험관광을 해 보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올해 3억1000여만원의 예산을 마련해 교육비와 안내 장비 구입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 동안에는 교통비와 식대만을 지급해 왔다.

다음달에 개량 한복으로 복장을 통일하고 마이크와 안내책자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남도대학에 위탁해 남도의 음식.전통문화.생태환경 등에 대한 전문지식도 습득하게 할 계획이다.

또 전남도 문화유산해설사들의 모임인 한문유회(회장 노귀욱)의 정기 답사를 활성화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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