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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장애] 이 악무는 습관 안 고치면 안면 비대칭 생길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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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교수가 촉진으로 환자의 턱관절 기능을 검사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걸그룹 쥬얼리 출신 배우 박정아가 최근 방송에서 “ 노래를 부르다가 턱이 빠졌는데 아무리 턱을 맞추려 노력해도 입이 안 다물어져 당황한 적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처럼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또는 턱을 전후 좌우로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생긴 것을 턱관절장애라 한다. 하품을 한 뒤 갑자기 입이 다물어지지 않거나,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입이 벌어지지 않는 식이다.

 입과 턱을 움직일 때 ‘딱’ 하는 소리가 난다면 턱관절장애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소리는 왜 나는 것일까. 양쪽 귀 앞부분에 손을 대고 입을 크게 움직이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곳이 있다. 머리뼈와 아래턱뼈가 만나는 턱관절이다. 인체 관절엔 뼈끼리 닿아도 닳지 않도록 보호하는 말랑말랑한 디스크 조직이 있다. 턱관절에 찰싹 달라붙어 있어야 할 디스크가 나쁜 습관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힘을 받으면 제자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앞으로 밀리게 된다. 이때 완충장치가 없어진 머리뼈와 아래턱이 부딪히면서 마찰음을 내는 것이다.

 턱관절의 소리는 3명 중 1명꼴로 흔하게 나타난다. 그중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5~7% 정도다. 입을 벌릴 때마다 아프거나 입이 벌어지는 크기가 4㎝ 이하라면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턱관절장애를 방치했다간 턱관절과 디스크가 마모돼 치아 교합이 삐뚤어지고 개방 교합으로 위아래 앞니가 안 다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해지면 안면 비대칭이나 골관절염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 한다.

 턱관절장애로 통증이 있다면 윗니나 아랫니에 투명한 장치를 끼운다. 턱관절에 공간을 만들어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키고, 손상된 뼈와 주변 조직이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장치치료에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을 더해 6개월~1년간 치료하면 80%가 효과를 본다. 관절 내 염증을 줄여주는 주사를 맞기도 한다. 소리는 나지만 통증이 없다면 턱관절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평소 이 악물기나 이갈이, 손톱·연필·입술 물어뜯기, 오징어나 껌 씹기, 스트레스, 분노감 등을 피하는 게 좋다.

 이주연 기자

도움말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정진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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