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노래 Remake 잘~ 나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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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Q. '사노라면'은 누가 부른 노래인가.

A. ①레이지본 ②크라잉넛 ③김장훈.이소라.리아 등이 함께 부른 노래 ④들국화

①~③번을 고른다면 20대 이하일 가능성이 높다.

④번을 고른다면 적어도 30대 이상일 터다.

'사노라면'은 쟈니리의 원곡 '내일은 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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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이후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잊을 만하면 리메이크곡이 나오며 생명력을 이어왔다.

'사노라면'에서 보듯 리메이크는 음악을 재창조하는 방법 중 하나로 꾸준히 있어왔다. 그러나 최근 그 바람은 더 거세졌다. 지난해 이수영의 리메이크 앨범 '더 클래식'이 수십만장의 판매액을 올리면서 불을 지핀 뒤 성시경.서영은.리즈 등 리메이크 앨범이 쏟아져나왔다. '리메이크는 이제 지겹다'는 말이 들릴 법도 하지만 리메이크 앨범의 인기는 여전하다. 올 초 발매한 나얼과 김범수의 리메이크 앨범은 온.오프라인 각종 차트의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철.박효신 등도 조만간 리메이크 열풍에 가세할 예정이다. 신인.기성 가수를 가리지 않고 정규 앨범에라도 리메이크곡을 두어 개 넣는 것도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리메이크가 어른에게는 친근하고 신세대에게는 신선하기 때문에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한다. 원곡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위험 부담도 적다. 최근 들어 리메이크되는 곡은 80년대 후반~90년대 초 가요계 전성기 시절에 몰려 있다. 이 시절의 히트곡을 능가할 신곡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문화계 전반에 불고 있는 복고 열풍도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인터넷 음악 사이트도 대학 가요제 입상곡을 모아놓고(맥스Mp3) 교가를 서비스(쥬크온)하는 등 향수를 자극하는 메뉴는 필수다.

리메이크곡이 봇물을 이루면서 원곡을 부른 가수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문세의 경우 이수영.서영은.리즈.성시경.신화 등 후배 가수들이 집중적으로 리메이크했다. '이문세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면 팔린다'는 '이문세 효과'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김범수가 '메모리'라는 제목으로 부른 조관우의 원곡 '겨울 이야기'는 마침 CF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리메이크는 옛 세대와 신세대를 잇고 원곡을 재발견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구 노래를 리메이크하면 뜬다는 식의 상업적인 앨범이 지나치게 쏟아져나오면 결국 리메이크 시장 자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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