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 D램값 3달러 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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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메모리반도체의 주력 제품인 DDR D램 값이 연일 맥을 못추면서 평균 현물가격 3달러선이 무너졌다.

1일 대만의 온라인 D램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56Mb(메가비트) DDR D램(32Mx8 400㎒) 평균 현물가격은 2.92달러로 전날보다 6.11% 떨어졌다. 지난 1월 말 4달러선이 무너진지 한달여만에 평균 가격이 2달러대로 주저 앉은 것이다. D램 현물가는 지난해 4월 초 6.5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하반기 들어 빠른 속도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중장기 공급계약에 적용되는 고정거래가도 작년 12월 전반 4.40달러에서 지난달 말께 3.63달러로 떨어졌다. 통상 반도체 비수기인 11~1월이 끝나 신학기가 시작되면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일반적인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D램값 하락세의 주요인은 공급과잉이다. 삼성전자에 맞서 하이닉스와 엘피다(일본) 등 후발업체들이 300㎜웨이퍼 증설 등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이같은 공급과잉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DDR보다 속도가 최고 4배나 빠른 DDR2 D램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기존 DDR D램 가격을 끌어 내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인텔이 DDR2 D램을 채용한 PC 및 서버용 칩셋을 출시하면서 DDR2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D램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경우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국내 D램업체의 수익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D램 업계는 최근의 가격 하락이 아직까지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DDR2 비중 확대와 플래시메모리 사업을 늘리고 있어 DDR 가격하락 폭을 충분히 벌충할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D램 사업에서 DDR2 비중을 작년 4분기 30%에서 올 2분기 45%로 높이고 연말까지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도 작년말 전체 생산량의 10%대였던 DDR2 비중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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