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회장 말년 보낸 가회동 집 정태수씨가 세든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에 거주했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28일 최근호에서 정 한보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살던 가회동 177의 1 자택에 2년 계약으로 세들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집은 대지 615평, 건평 149평의 2층 건물로 일제시대 조선 최대 갑부였던 박흥식씨가 생전에 살던 곳이다. 박씨는 화신백화점이 망하자, 이 집을 팔고 말년에 셋방에서 살았다. 고 정 명예회장은 2000년 3월 42년간 살던 종로구 청운동 자택을 장자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넘겨주고, 계동 현대사옥에서 200m가량 떨어진 가회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은 자신이 직접 지은 청운동 자택을 잊지 못해 2001년 3월 숨질 때까지 아산중앙병원과 청운동 자택을 오갔다.

가회동 집은 정 명예회장의 사망 이후 2001년 말 한 부동산업자에게 넘어갔으며, 정 한보 회장은 2003년 10월 이 집에 입주했다. 정 한보 회장은 3남인 보근씨 내외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