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봤습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옵티머스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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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LG전자가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달아 선보인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사진)을 써봤다. 인기 만화 캐릭터인 ‘스머프’를 내세울 정도로 옵티머스원은 외관상 아담하다 못해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디자인이다. LG전자가 먼저 내놨던 ‘안드로 원’의 두툼했던 스타일이나 ‘옵티머스Z’의 각지고 차가웠던 이미지와는 다르다. 앞면과 뒷면만을 봐서는 대만 HTC에서 만든 ‘넥서스원’과 닮은꼴이지만, 옆면에는 금속 재질의 테두리가 폭포수처럼 상단에서 하단으로 흐르게 하는 디자인으로 차별을 뒀다. 각진 부분이 거의 없는 데다 뒷면을 ‘소프트 필’ 공법으로 처리했다. 플라스틱 표면에 탄성을 가미하는 방식이다. 특히 옆면에 통화음 조절 버튼과 화면 켜기 버튼만 남겨 걸리적거림이 없다. 그래서 손에 쥐는 느낌이 좋았다.

 디스플레이는 정전식 터치 방식이라 아이콘 위에 손가락을 살짝 대면 바로 반응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1기가헤르츠(GHz)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데 반해 옵티머스원은 600메가헤르츠(MHz)를 장착했다. 그럼에도 최신 OS인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을 달아 화면 넘김이나 인터넷 검색 등에서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위해 손가락을 이동할 때의 반응이나 느낌이 매끄럽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LG전자는 옵티머스원을 ‘국내 스마트폰 중에서 구글과 개발 초기부터 가장 긴밀하게 협력한 제품’으로 자랑하는 스마트폰이다. 국산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구글의 ‘음성 받아쓰기’ 기능이 탑재됐다. 구글 검색창 옆에 있는 마이크를 터치한 후 ‘강남역’이라고 말하자 몇 초 후에 강남역 주변의 지도가 화면에 떴다. 물론 또박또박 발음해야 인식된다. 옵티머스원에는 또 기본으로 ‘헬퍼(helper)’ 위젯이 담겨 있다. 배터리 상태와 네트워크 사용량, 현재 진행 중인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확인하는 기능이다. 여기다 서울시 교통정보·내비게이션·트위터·페이스북도 기본 사양이다.

 옵티머스원의 화면 선명도는 다소 떨어진다. 삼성전자 ‘갤럭시S’처럼 수퍼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도 아니고, 애플 ‘아이폰4’와 같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아닌 액정화면(LCD)이기 때문이다. 90만원대인 갤럭시S나 아이폰4보다 훨씬 싼 60만원대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KT를 통해 출시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도 공급될 예정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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