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에 '핵심' 칭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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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국 관영 언론이 후진타오(胡錦濤.사진)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핵심(核心)'이라는 정치적 수식어를 붙였다.

이 칭호는 과거 13년간 중국을 지배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에게 사용했던 것이다. 후진타오가 사실상 권력 1인자의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 관영 CC-TV(중앙텔레비전)는 25일 오후 7시 뉴스에서 후 총서기에 대해 '중앙 영도(領導)의 핵심'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2002년 당 총서기, 2003년 3월 국가주석 취임 이래 처음 붙인 정치적 수식어다.

지난해 9월 장쩌민이 군사위 주석을 사임한 뒤 후 주석은 당.정.군을 모두 장악, 실질적인 중국 지도자로 자리잡았다. 3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앞두고 그에게 이 칭호가 붙여짐으로써 명실상부한 중국 권력 1인자임이 확인된 것이다.

그동안 당 대회나 전인대 등 주요 행사에서 후진타오에 대한 수식은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으로만 불려 왔다. 이에 비해 과거 장쩌민 집권 시절의 그에 대한 호칭은 '장쩌민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으로 불렸다.

CC-TV는 25일 오후 7시 종합뉴스를 통해 "당 중앙이 사회주의적 조화사회(社會主義和諧社會) 건설을 중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후진타오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새 지도부는 국가발전과 민생의 중대 전략을 세우고 경제와 사회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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