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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고 싶은 마음, 패션으로 전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다가올 봄, 다른 사람보다 마음이 더 부풀어오르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대학 신입생과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들이다. 기대와 계획 만큼이나 준비할 것도 많은 이들에게 고민스러운 것 중 하나는 바로 '어떤 옷을 어떻게 입을까'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행을 알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차림을 선택한다면 이 고민은 즐거운 것이 될 수 있다.

옷차림에 유난히 신경이 많이 쓰일 사회초년생의 경우 가장 큰 실수는 직업의 성격과 무관하게 무조건 정장만 고집하고 보수적인 옷차림을 한다는 것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세련된 인상을 주려면 튀지 않으면서도 너무 얌전해 보이지 않게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아래 위가 세트를 이루는 정통 정장 스타일을 잘 입지 않기 때문에 재킷과 스커트, 바지 등을 따로 구입해 다른 옷과 섞어 입는 것이 효율적이다. 재킷은 엉덩이를 덮지 않는 짧은 길이에 허리가 살짝 조여지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유행이다. 신입 사원이라면 컬러가 화려하거나 장식이 많은 것은 피하고 대신 재단이 잘 되어 상체가 반듯해 보이는 재킷을 고르는 것이 좋다.

스커트는 키가 큰 경우 H라인 스커트에 가느다란 벨트를 해주면 근사한 커리어 우먼 분위기가 나고, 키가 작으면 앞 부분에 맞주름이 하나 잡혀있는 A라인 스커트가 무난하다. 길이는 둘 다 무릎을 살짝 덮는 정도가 최적. 바지는 다리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일자로 떨어지는 것, 또는 남자 정장 바지처럼 양 옆에 앞주름이 하나씩 잡혀있고 밑단을 한번 접은 롤업 스타일의 배기 팬츠가 유행이다.

올봄에는 1950년대, 또는 70년대 풍의 여성스러운 블라우스가 유행할 전망이다. 소재도 빳빳한 면보다는 하늘거리는 실크 소재가 많으며 컬러도 선명한 파란색이나 노란색, 에머럴드빛 초록색 등이 많다. 그러니 재킷 안에 셔츠보다는 블라우스를 입어볼 것을 권한다. 서로 비슷해 보일 수 있는 정장 차림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품을 잘 활용하는 것.신발이나 벨트, 스카프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프린트가 화려한 스카프나 길게 늘어뜨리는 실크 머플러, 컬러풀한 벨트와 브로치는 모두 유행 소품들로 옷차림에 변화를 주는데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특히 초봄에는 허벅지 중간 정도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스프링 코트를 준비하면 좋다. 올봄에는 트렌치 코트보다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컬러나 프린트가 들어간 스프링 코트가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학 신입생들은 어른이 된 기분으로 정장 차림에 일명 뾰족 구두를 신고 짙은 화장을 하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신입생다운 생기발랄함을 살려야 예뻐보인다는 것을 잊지 말 것. 올봄 패션 경향 키워드 중 하나인 걸리시 룩(Girlish Look)은 신입생들이 시도해 보기 좋은 패션 스타일이다.

분홍색이나 옅은 노란색, 초록색이나 보라색 등 화사한 컬러에 여러 겹으로 되어 있어 풍성하게 부풀어 오른 무릎 길이 주름 치마에 얇은 니트를 입고 면이나 데님, 코듀로이로 된 짧은 재킷을 덧입으면 된다. 여기에 파스텔톤 양말과 앞코가 둥근 귀여운 디자인의 구두를 신으면 사랑스러운 걸리시 룩이 된다.

오랜만에 다시 유행하는 머리띠로 앞머리를 넘겨주는 것도 대학 신입생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 활동적인 타입이라면 몸에 잘 맞는 청바지와 재미있는 프린트가 들어간 티셔츠만으로도 충분히 세련된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사이즈가 큰 비비드한 컬러의 플라스틱 링 귀고리, 반짝이는 에나멜 소재의 노란색이나 파란색 구두 같은 소품을 준비하면 좋을 듯. 스카프를 벨트처럼 허리에 감는 코디네이션 방법도 추천되고 있다.

황진선 (마리 끌레르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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