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호 7단 ●·구리 9단
제 11 보
115로 막힌 시점에서 가만히 살피면 형세는 의외로 만만치 않다. B곳이 반상 최대의 끝내기로 남아 있지만 지금은 상변이 최후의 승부처가 될 공산이 커졌다. 흑집은 좌변과 우변을 합쳐 대략 75집 정도. 백은 하변과 우하귀, 덤을 합쳐 56집 정도. 백이 상변에 25집은 마련해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 116으로 허영호는 다시 한번 승부를 건다. 상변을 그냥 지키면 백은 C의 선수에 이어 B를 연속 당해 흑집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형세가 이상해질 수 있다.
흑은 물론 117로 들어오겠지만 그때는 모조리 잡아버린다는 결심이다. 오늘 허영호의 승부감각은 잘 벼린 칼처럼 날이 시퍼렇게 서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