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길라잡이] 잠실에 살까, 동탄에 둥지 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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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 서울…강남.송파 재건축 봇물

"교통.생활여건 최적" 각광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분양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업체들이 연초 계획된 물량을 대부분 3월 이후로 미룬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재건축 일반분양이 눈에 띈다. 입지여건이 좋고,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대부분 재건축 물량이다. 다만 단지별로 조합원 내분으로 사업일정이 불투명한 곳이 있어 분양시기는 바뀔 수 있다.

전문가들은 판교신도시 분양 전이어서 눈치 작전으로 단지별로 청약률 양극화가 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남권에선 재건축 단지가 쏟아진다. 송파구 잠실 저밀도지구에서는 잠실 주공2단지가 4월께 첫 테이프를 끊는다. 5563가구의 대단지로 일반분양분도 1115가구로 많다. 이어 주공1단지(5678가구).시영(6864가구)도 3차 동시분양에 나온다. 분양가는 아직 미정이나 앞서 분양한 잠실 주공3단지와 비슷한 평당 1800만~19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일반분양분이 중소형 뿐인 게 단점이다.

지하철 2호선 잠실.신천.성내역과 올림픽대로.송파대로.남부순환도로.중부고속도로 등 이용이 편하다. 잠실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석촌호수.올림픽공원 등이 인근에 있어 생활여건도 좋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판교의 당첨확률이 낮은 순위자나 강남권 진입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잠실 분양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강남구 삼성동 영동AID아파트와 해청아파트 1단지, 대치동 도곡주공 2차 등도 학군과 지하철.생활편의시설 등이 뛰어나 관심을 끈다. 이들 단지의 경우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상반기 분양을 예정하고 있지만 최근 소송에서 재건축 결의가 무효판결을 받아 분양시기가 유동적이다. 조합원간에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분양이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삼성물산이 가락동 한라아파트를 재건축한 919가구는 일반분양분이 19가구에 불과해 청약통장과 무관하게 임의분양된다.

SH공사는 마포구 상암택지지구에 40평형대 15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 택지지구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평수로 서울 기준 청약예금 1000만원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이 동작구 상도동에 분양하는 더샾 1132가구(일반분양 546가구)는 이르면 3월께 분양된다. 상도동 현대아이파크 옆으로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걸어서 10여 분 걸린다.

서미숙 기자<seomis@joongang.co.kr>

*** 수도권…상반기 7만가구 분양

판교 주변 5000가구 관심

수도권에선 상반기에 7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새 주인을 찾는다. 인천 송도신도시.용인 수지.화성 동탄신도시 등 인기지역 아파트가 몰려 있어 관심을 끌 전망이다. 다만 판교신도시 분양이 6월에서 11월로 연기되면서 무주택.1순위자를 중심으로 통장을 아끼려는 경향이 있어 일부 지역에선 청약 경쟁률이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

판교신도시에서 가까운 용인 수지에선 상반기 중으로 5000가구가 나온다. 동문건설은 다음달 동천동에서 47평형 22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벽산건설도 같은 달 성복동에서 33~48평형 476가구, LG건설도 비슷한 시기에 33~60평형 346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중대형 기준으로 평당 900만~1000만원 선이다.

화성 동탄신도시 3차 동시분양도 다음달 시작된다. 당초 분양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코건설(1226가구)이 빠져 3차 분양물량이 8개 단지 5481가구로 줄었다. 이 중 분양아파트는 두산산업개발 30~51평형 915가구, 서해종합건설 39~62평형 727가구 등 2565가구다. 업체 관계자는 "3차 동시분양단지는 수도권 전철 병점역에서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선 대규모 단지가 많다. 다음달에는 6개 단지 5274가구가 동시분양될 예정으로, 이 중 1000가구가 넘는 단지만 3곳에 이른다. 풍림산업은 남구 학익동 2090가구, 한화건설은 논현2지구에서 982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크고 입지도 뛰어나 인천지역이 모처럼 분양 열기에 휩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에선 두산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이 짓는 팔달구 매탄주공 2단지 재건축아파트가 관심을 끌 것 같다. 이르면 4월 전체 3849가구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029가구가 분양된다.

평택.오산.의정부.남양주 등지에선 300가구 이하의 소규모 단지가 주류를 이룬다. 투자개발업체인 레피드코리아 권대중 사장은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은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의 양극화 현상이 어느 때보다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w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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