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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도시 키워드는 참여·웰빙 … 산책로 하나 만들 때도 주민 뜻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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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008년 시작된 군산 영어체험학습센터에서 어린이들이 원어민 교사와 대화하고 있다(위쪽). 서울 송파구가 시행하는 어린이 자전거 면허 시험에 합격한 아이들이 웃고 있다(가운데). 광주 북구 ‘천지인 문화 소통길’에서 주민들이 생태 설명을 듣고 있다. [군산시·송파구·광주 북구 제공]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중앙일보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2010년 도시대상의 면면이 드러났다. 대통령상을 받은 전북 군산시를 비롯한 18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저마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활력·문화·녹색·녹색교통·안전건강·교육과학·선도 사례 등의 분야에서 각각 특·장점들을 나타내 ‘빛나는 지자체’가 됐다. 올해로 열한 번째인 이번 대상의 시상식은 8일 오후 4시 경북 구미시 디지털전자산업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지난해엔 전남 장성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2년 연속 호남지역 도시들이 최고 상을 수상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올해 도시대상에서 두드러진 트렌드는 ‘참여’와 ‘웰빙’이다. 수상한 곳 중에는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환경 조성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곳이 많았다.

교육과학 분야에 응모한 군산은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를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교육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과학 분야 평가를 주관한 충주대 권일(도시공학과) 교수는 “어린이 영어 교육부터 어르신들 문맹 퇴출을 위한 교육까지 폭 넓은 교육 프로그램이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며 “교육과학 분야에 응모한 다른 지자체보다 월등히 우수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서울 송파구(안전건강)와 광주 북구(선도사례-녹색공간 창조)에 돌아갔다. 송파구는 2008년과 2009년 각각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총리상을 받았다. 어린이 안전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전거면허 시험부터 안전 체험 행사까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광주 북구는 ‘참여형 녹색 공간 조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청이 일방적으로 사업 지구를 정해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에서 시작한 ‘천지인 문화 소통길’이 좋은 인상을 줬다.

녹색과 성장을 조화시키기 위한 도시들의 노력들도 돋보였다.

수상한 곳 중에는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환경 조성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곳이 많았다. 농업·건강 중심 도시를 지향한 전북 장수군, 담장을 허물고 친환경 녹색주차장을 조성한 대구 남구 등이 대표적이다. 원주는 온 도시의 역량을 주민건강 증진에 쏟아 붓는 독특한 행정을 펼치기도 했다. 평가에 참여한 인하대 김경배(건축학부) 교수는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함께 가꾸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이끌어 냈다”며 “한순간에 뚝딱 성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해 왔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경제연구소·경제부 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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