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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이민 100년] 上. 이민 1세대 어떻게 살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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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4개 농장으로 분산 배치된 한인들은 '파하'라는 마야 원주민식 집을 제공받았다. 한국의 초가집보다 훨씬 못했다. 벽은 흙이고 지붕은 야자수 잎이었다. 잠은 그물침대(해먹)를 매달고 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방바닥은 땅 그 자체였다. 그러나 해먹에서 잠을 잘 수 없었던 한인들은 바닥에 야자수 잎을 깔고 잤다. 자연히 우기에는 방안이 돼지우리처럼 변했다.

나중에 한인들은 집 바깥에 한국식 부엌을 만들기도 했다. 가족들에게는 파하 한 채를 내주었지만 독신자들에게는 4~6명에 한 채씩 배정했다. 주식은 옥수수였다. 멕시코인들과 같이 옥수수를 갈아서 전으로 만든 '토르티야'를 주로 먹었다. 입에 맞지 않아 옥수수 죽을 쒀 먹기도 했다. 워낙 돌이 많은 척박한 땅이라 다른 곡식들은 잘 자라지 않았다. 처음 먹어보는 커피는 쓰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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