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보는 게임… e스포츠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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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경기 분당에 사는 이모(16.고등학생)군은 오는 3월 하순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WEG(World e-sports Games) 결승 토너먼트만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설렌다.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들이 맞붙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란 게임을 직접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시장에서는 이군처럼 프로게이머들의 게임을 프로스포츠처럼 보고 즐기는 e스포츠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유료와 무료 게임 업체간에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보는 게임 e-스포츠시대 활짝= 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가 불을 붙였다. 임요한.홍진호 등 프로게이머들은 인기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이들은 이승엽.안정환 같은 야구.축구 스포츠 스타에 못지 않은 고액의 연봉도 받는다. 요즘엔 '워크래프트3'나 '카트라이더' 등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게이머가 등장하는 등 게임의 종목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e스포츠가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세계 최고의 고수들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관람할 수 있고, 그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배워 실전에 응용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중인 WEG는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유럽 등에서 참여한 프로게이머들이 '워크래프트3' 등 2종목에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올 11월에는 e스포츠의 올림픽 격인 WCG(World Cyber Games)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국내 게임 리그로는 MBC게임리그와 온게임넷리그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다. 이들 경기는 모두 케이블TV를 통해 하이라이트와 결승전이 중계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은 유료와 무료의 대결= 온라인 게임에서는 전통적인 인기 게임들에 무료 게임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끄는 '탄트라''팡야''군주''거상' 등은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에서 유료 게임 못지 않게 화려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유료 게임의 무료화를 선언하거나 게임을 출시할 때부터 아예 무료로 하는 것은 이용자를 확보한 뒤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무료로 게임시장에 진출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 그 명성을 갖고 쉽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맞서는 '리니지 2''뮤''라그나로크' 등 유료 게임들은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재무장하고 있다. 무료 게임이 2차원 영상을 채택하고 있는데 반해 유료 게임들은 인물이나 배경을 3차원(3D) 영상으로 처리해 입체감을 더 높이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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