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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희 "이정진과 눈빛만 주고 받았어요

중앙일보

입력

연기자 서영희가 2005년 힘찬 날개짓을 준비중이다.

1999년 연극 '모스키토'로 데뷔한 서영희는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서 다진 실력으로 영화 '질투는 나의 힘', '라이어'에서 주연을 맡은 데 이어 3월 개봉하는 영화 '마파도'(제작 )에도 9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장끝순 배역을 따냈다.

"마파도에서 도망나와서 다방에서 일하던 중에 심부름으로 산 로또 복권이 맞아서 다시 도망을 가요. 영화 '마파도'는 저를 잡기 위해서 두 남자가 마파도로 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에요."

워낙 쟁쟁한 중견 배우들이 포진한 탓에 정면에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서영희가 맡아 연기한 장끝순은 실제로 영화 '마파도'의 발단과 결말의 열쇠를 쥔 중요한 배역으로, 영화의 히든 카드인 셈이다.

# 박해일, 주진모 이어 이정진과도 '눈빛 교환'

서영희는 '질투는 나의 힘'에서는 박해일을 사랑하는 주인집 딸 혜옥 역을 맡은 데 이어, '라이어'에서는 주진모의 억척스러운 부인 명순 역을 맡아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주부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박)해일 오빠랑은 호흡이 정말 좋았어요. 둘 다 첫 주연이었기 때문에 감독님이 같이 떡볶이 먹으면서 데이트 많이 하라고 주문하셨어요. 덕분에 좋았죠. 나중엔 너무 친해졌는지 매번 편을 들고 그러니까, 감독님이 '너무 혜옥이 된 것 아니냐'고 하셨어요."

적지 않은 비중이었지만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연기로 배역을 소화한 서영희는 '라이어'에서 주진모와 부부의 연을 맺은 데 이어, '마파도'에서는 이정진과 눈빛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됐다.

"이정진 씨와는 '썸씽'이 있던 관계에요. 러브신이요? 눈빛만 주고 받는 사이에요. 둘만 아는 비밀사랑이랄까요."

# 최정원 김소연 조여정이 절친한 동기생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서영희는 동기생인 탤런트 최정원, 김소연, 조여정 등과 절친한 사이다. TV와 영화에서 화려하게 떠오른 동기생들을 보는 마음이 그리 편하지만 않았을 것 같은데, 오히려 신기하다는 듯이 눈빛을 빛낸다.

"부럽긴요. 저는 원래 방송 쪽은 생각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쁘고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오히려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이 그런 생각을 했었죠. 연극 때문에 학교에 갈 시간이 없었거든요."

연극 무대와 영화를 거쳐 방송으로 진출한 탓에 사람들에게 알려지기까지의 시간은 길었지만, 서영희는 오히려 탄탄한 실력을 다진 후 도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TV 첫주연 신고식

영화에서도 이미 두 차례 주연을 맡아 입지를 다진 서영희는 20일 방영되는 KBS 2TV 드라마시티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편에서도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주제가 '외로움'이에요. 물리치료사가 직업인데 오래 전 실연을 당했어요. 돌아올 거라 믿고 기다리는 자신이 바보 같지만 그래도 옛 남자를 기다리는 역할이죠. 혼자 있을 때는 외롭지만 일할 때는 낙천적인 그런 캐릭터에요."

카스 CF로 이름을 알린 이상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서영희는 6월 방영될 KBS 'HD TV문학관'의 '외등' 편에도 냉정하고 적극적인 여기자로 등장할 예정이다.

기자 연기를 하는데 조언을 달라며 털털한 웃음을 짓는 서영희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잇따른 출연제의를 받고 있어, 올 한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늦은 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 기자 연기하는데 도움 많이 부탁드려요. 하하."

기사제공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이규창기자. 사진=구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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