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천안함 북 소행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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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걸 민주당이 공식 인정했다.”(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민주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의 소행이다, 아니다’ 규정한 적이 없다.”(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국정감사 와중인 6일 여야가 또다시 ‘천안함 논쟁’을 벌였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4일 국방부 국감에서 “사건 당일 북한 연어급 잠수정과 해안포가 급박하게 움직이는 걸 알고도 군이 대응을 안 했다”고 한 게 발단이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5일 당 회의에서 “신 의원이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천안함 사건 때 북한 잠수정 등이 정보라인에 잡혔지만 군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천안함 사태가 났고, 그로 인해 많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6일 당 회의에서 박 원내대표 발언을 소개하며 “‘그로 인해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표현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폭침에 의한 것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부터라도 북한에 천안함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책임 있는 공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신 의원에 이어 박 원내대표까지 천안함이 북한 소행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모 정부 기관과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라고 인정한 것 아니냐’고 아전인수를 하는데 중단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지금도 북한 소행인지 아닌지 모르고 있으며 의혹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군이 북한군 동향을 파악하고도 무시해 버린 국방관, 안보관을 의심하고 있다”며 천안함 진상조사특위 재가동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우리는 한국의 공식 입장과 발표를 신뢰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면서도 “ 여러 의혹이 정부에 의해 분명히 밝혀지지 않는 것도 사실인 만큼 문제 제기는 야당의 당연한 임무”라고 말했다.

백일현·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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