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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 2002월드컵 2010 F1 … ‘3대 스포츠’ 대미 장식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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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서남해안 레저관광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 지구인 전남 영암군 삼호읍 삼포·난전리 간척지에 국비·지방비 3400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면적이 1.85㎢(약 56만 평).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20배,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영암의 F1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메인 그랜드 스탠드. 길이 300m, 높이 28m에 이르고 지붕에는 한옥의 처마 선을 본땄다. [프리랜서 오종찬]

지붕에 한옥의 처마 선을 반영한 메인 그랜드 스탠드(주 관람석·1만6000석)는 길이 300m, 폭 30m, 높이 28m에 이른다. 경주차가 달리는 코스 변 10곳에 세워지는 조립식 스탠드까지 포함하면 12만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서킷’이라 불리는 F1 전용 트랙은 길이가 5616m다. 전 세계 F1 서킷 가운데 세 번째로 길다. 최고 속력을 낼 수 있는 직선 주로는 아시아 서킷들 가운데 가장 긴 1.2㎞. 나머지 구간은 18개의 코너(왼쪽 11개, 오른쪽 7개)로 구성돼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서킷을 55바퀴를 돈다. 시간은 1시간 40~50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암 서킷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달리게 만들어졌다. 5개국의 경기장만 시계 반대방향으로 설계됐다.

레이스 도중 경주차가 밖으로 튀어나가는 사고를 막기 위해 코너에 설치되는 안전시설에 들어간 폐타이어만도 8만여 개에 이른다.

메인 그랜드 스탠드 바로 앞에는 머신을 정비하는 피트 건물이 들어섰고, 그 뒤에는 팀별로 작전 회의를 하고 휴식할 수 있는 팀 빌딩이 자리잡았다.

상설 트랙(3.045㎞)에선 F1 외에 다른 모터 스포츠 행사 등을 치를 수 있다.

주동식 전남도 F1대회지원본부장은 경주장 사후 활용에 대해 “F3·AFOS·GP2 등 각종 국내외 자동차경주대회와 자동차(타이어·부품) 성능 시험, 신차 발표회, 콘서트 등을 유치해 가동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경주장 주변에 모터스포츠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F1 개최 의미와 기대 효과= 우리나라는 88서울올림픽과 2002 월드컵 축구를 포함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면서도 F1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나라라는 딱지도 떼어 낼 수 있게 된다.

전남은 국제적 인지도가 향상되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관광객이 증가하고 투자 유치가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서남해안 레저관광도시 건설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은 7년간 F1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가 총 1조80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생산유발효과 2579억원, 소득 유발효과 62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229억원, 간접세 유발효과 129억원, 고용 유발효과 2570억원 등으로 전망했다.

글=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머신

F1 경주용 차량은 ‘Motor’(자동차)가 아니라 ‘Machine’(기계)으로 통한다. 배기량은 2400㏄로 중형 승용차 수준이지만, 최대 출력은 750마력으로 4배나 된다. 직선 주로에서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속도에 맞먹는 시속 350㎞까지 달릴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2.4초, 시속 200㎞로 올리는 데 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머신은 매년 새로 만드는 데, 제작 비용이 대당 100억원가량 든다.

운전석 등 뒤에 놓인 엔진은 알루미늄이나 티타늄처럼 가벼우면서 열에 강한 소재를 주로 사용한다. 무게가 80~100㎏로 두 사람이 번쩍 들 수 있을 정도다. 차체는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판 벌집 구조로 만들고 탄소 섬유로 껍데기를 붙인다. 고속으로 질주하다 충돌해도 드라이버가 큰 부상을 입지 않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변속기(기어)는 수동이지만 자동처럼 조작한다. 스티어링 휠(핸들)에 달린 레버를 당겨 기어 단수를 조절한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탄소 섬유로 만든다. 섭씨 2000도의 열에서 6개월 정도 구워야 디스크 하나가 만들어진다. 이 디스크는 섭씨 500~800도의 고온에서 제 성능이 발휘되며 이 온도를 넘기지 않는 것이 드라이버의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다.

머신의 외형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게 앞뒤에 달린 날개(Wing)다. 날개는 공기를 적절히 이용하도록 한다. 이 날개 덕분에 앞뒤 바퀴에 각 1t이 넘는 무게가 눌러 차체를 지면에 붙여 준다.

타이어는 휠을 포함한 무게가 15㎏ 안팎이다. 노면과의 접지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레이스에서는 100㎞ 정도 사용하고, 피트 스톱 때 새 제품으로 교체한다.

규칙

F1은 한국인들에겐 익숙하지 않다. 경기 룰과 용어도 생소한 게 많다. 레이스에는 팀별로 2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한다. 대회 때마다 1~10위에게 25·18·15·12·10·8·6·4·2·1점씩을 준다. 전체 대회 의 성적을 더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드라이버 챔피언이 된다. 각 팀 드라이버 2명의 점수 합계로 팀 챔피언을 가린다.

대회마다 예선 성적을 기준으로 출발 위치를 정해 본선 경기를 치른다. 첫번째 예선전에서는 12개 팀 24명의 선수가 20분 동안 자유롭게 레이스를 펼치되, 전체 기록이 아니라 랩(경주장 한 바퀴) 최고 기록을 기준으로 하위 7명을 제외한다. 그리고 17명이 15분 동안 두 번째 레이스를 펼쳐 다시 7명을 탈락시킨다. 마지막 예선에 오른 10명이 10분 동안 레이스를 펼쳐 결승 레이스의 출발 위치를 정한다. 가장 유리한 출발 순서 1위를 ‘폴포지션’이라고 한다.

올부터 경기 중간에 급유하는 것을 금지, 머신들은 기름을 가득 싣고 달린다. 레이스 후반으로 갈수록 머신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순위 싸움도 치열해진다. 레이스 중간에 피트로 빠져 타이어를 교체하는 피트 스톱의 시기와 작업 속도가 순위에 큰 영향을 준다. 경주차가 들어서면 20여 명의 팀 정비 요원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4개 타이어를 신속히 바꿔 끼운다.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도 F1의 매력이다. 출발 소음은 120db, 최고 소음은 147db 정도다. 130db 이상이면 고막에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F1 경주장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는 게 좋다.

티켓

F1 경기 관람권은 다른 스포츠 경기 입장권에 비해 비싸다. 코리아그랑프리의 좌석은 A부터 M까지 등급과 종류가 다양하고, 티켓 가격도 차이가 많이 난다. 가장 싼 그랜드 스탠드 I·J 좌석의 예선전 1일권은 12만8700원이다. 가장 비싼 것은 3일간 모두 메인 그랜드 스탠드 골드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전일권으로 101만2000원이다. 일요일 결승전 티켓은 좌석 위치에 따라 14만8000~75만9000원, 토요일 예선전 티켓은 12만8700~65만7800원, 전일권은 19만8000~101만2000원이다. 금요일의 연습 주행은 전일권을 가진 사람만 관람할 수 있다.

메인 그랜드 스탠드는 출발·골인 장면뿐 아니라 피트 스톱(레이스 중간에 차량정비소로 들어가 신속하게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티켓 가격이 비싸다. 입장권은 F1 한국대회 공식 홈페이지(www.koreangp.kr)나 인터파크(www.interpark.com)·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전국 신한은행·광주은행 창구에서도 판매한다. 지정좌석제를 도입, 입장권 구매 때 개별 좌석까지 선택할 수 있다.

F1대회조직위원회는 교통·숙박 안내 및 예약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콜센터(1588-3448)·조직위원회(061-288-5071~4)에 전화하거나 인터넷(www.koreangp.kr/f1lod)을 활용하면 된다. 호텔·모텔로는 모자라 오토 캠핑장과 텐트촌·한옥민박·템플스테이 등도 동원한다. 또 중저가 숙박시설과 식당들을 F1호텔·식당으로 지정해 외국어가 가능한 운영요원을 배치한다. KTX 임시열차도 운행한다.

F1 용어

■ 머신(Machine)=F1 경주차.

■ 서킷(Circuit)=F1 경기장.

■ 그리드(Grid)=스타트 위치. 지그재그로 엇갈려 서는 2열식이 일반적이다.

■ 랩 타임(Lap time)=코스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 리타이어(Retire)=경기 중 사고나 고장으로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

■ 레코드 라인(Record Line)=서킷을 가장 빠른 시간에 주파할 수 있는 가상의 주행선.

■ 쇼트커트(Shortcut)=경주차의 4바퀴가 모두 트랙에서 벗어난 것. 페널티를 받기도 한다.

■ 퀄리파잉(Qualifying)=예선 레이스.

■ 컨스트럭터(Constructor)=경주차 제작자. F1에서는 레이싱 팀을 뜻함.

■ 콕피트(Cockpit)=경주차의 운전석. 원뜻은 전투기 조종석.

■ 피트(Pit)=서킷 안의 정비소. 이곳에서 정비, 급유, 타이어 교체가 이뤄짐.

■ 패덕(Paddock)=머신의 보관 등을 위해 트랙 안쪽에 마련된 특별구역.

■ 플라잉 스타트(Flying start)=부정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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