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오염 콤플렉스’ 벗고 ‘관광레저 콤플렉스’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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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시화호에서 관광객을 수송할 50인승 수륙양용버스. 수상에서 시속 15㎞로 달린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 시화호 일대가 해양 관광레저단지로 변신한다. 시화호는 1994년 1월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면적 43.8㎢(1325만 평)에 저수량 3억3200만t이다. 안산과 시흥·화성 등 3개시에 결쳐 있다.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공장폐수 및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크게 오염돼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리기도 했다.

경기도와 안산·시흥·화성시는 최근 시화호 개발과 발전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시화호 워터콤플렉스’(가칭)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워터콤플렉스는 1단계(2011년), 2단계(2012∼2014년), 3단계(2015∼2020년)로 나뉘어 진행된다. 모두 1698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1단계 사업으로 시화호에 신개념 운송 수단인 수륙양용버스를 도입·운행한다. 50명을 태우고 육상에서 최대 시속 112㎞, 수상에서 최대 8.3노트(시속 15㎞)로 달릴 수 있다. 이 버스는 시화호를 가로질러 시화호 주변 관광지를 오가며 관광객을 수송한다. 내년 6월 개최 예정인 제 4회 국제보트쇼 행사 때 행사장과 주요 전철역을 오갈 예정이다.

2단계에서는 수상생태 탐방로와 철새관광 피어(수상으로 놓여 있는 다리)를 조성한다. 다양한 수상 및 갯벌 동식물 군락지를 만들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3단계에서는 700억원을 들여 에어파크·수상비행장·수상에코파크를 만든다. 수상비행장은 경비행기 등 항공레저용으로 사용하다 에어택시 등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화물 수송용으로 활용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상호텔을 짓고 외국인 전용카지노 설치도 추진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시화호와 인근 전곡항의 마리나 시설 공사가 끝나는 10년 뒤에는 연간 1억 명 정도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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