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 下. 유통·항공·해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기업을 대표해 고객을 만날 사람을 찾는다."

유통.항공.해운 등 서비스 업종 인사 담당자들이 밝힌 채용 기준을 요약한 말이다. 고객을 직접 대하는 업무가 많은 만큼 호감을 주는 인상과 고객 불만에 귀 기울이며 미소를 잃지 않는 친절한 자세가 필수다. 외모와 체력도 어느 정도 고려 대상이 된다고 인사 담당자들은 귀띔한다. 사람을 잘 설득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면접 평가의 주안점이다.

무조건 얼굴 예쁜 사람을 뽑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 김홍영 인사과장은 "예쁜 얼굴보다 단정한 용모, 상냥한 표정 등 전반적으로 호감을 주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업종에서는 여성 비율이 56.7%나 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처음 만날 때는 여성이 남성보다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서비스 업종에선 외국어 실력이 강조된다. 평균 토익 점수는 863점으로 전체 업종 평균(778점)보다 80점 이상 높다. 한진해운 홍지의 인사담당 직원은 "영어회화가 가능한지 검증한다"며 "영어 실력이 충분치 않다면 제2 외국어가 필수"라고 전했다.

업종별로 특별히 요구하는 역량도 있다. 유통업은 트렌드 변화를 앞서 읽는 감각을 중시한다. 틀에 박힌 모범생보다는 패션 감각이 있고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인재를 원한다.

항공사는 외국어 능력 못지않게 체력을 중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국제선 승무원 2차 면접에 체력 테스트를 집어넣었다. 25m를 헤엄치지 못한 사람들은 최종 면접을 보지 못했다.

탐사기획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