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계 재산 리모델링] 30대 중반 맞벌이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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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구원으로 아내와 맞벌이를 하며 두 딸을 둔 37세의 가장입니다. 부부의 급여와 대학 강의 등으로 월 470만원가량의 수입을 얻고 있어 현재로선 별 어려움이없습니다. 하지만 몇년 후 다가올 40대를 앞두고 두 자녀의 교육비와 노후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A: 충북 음성군의 식품회사 연구원인 권모씨는 매월 수입의 일부분을 저축과 보험에 넣고 있다. 최근엔 집을 새로 짓고 차를 사느라 3200만원가량의 대출을 받았다. 앞으로 대학에서 교직을 찾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로 당장은 쪼들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고 노후에 대비하는 방법을 자문단에 물어왔다.

#적립식 투자상품으로 노후에 대비하자 권씨 가족은 7개의 보장성 보험에 월 38만원을,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보험에 월 19만원가량을 내고 있다. 보장내용은 대체로 좋다. 하지만 권씨가 가입한 상해목적의 손해보험은 중복되므로 한 개는 해지하자. 손해보험은 여러 개를 가입해도 실손만큼 정해진 보상만 주어진다. 또 부인에겐 보장성 보험이 전혀 없어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4월 전에 가입을 서둘러야겠다.

권씨는 23년 후인 60세에 은퇴하고 싶어한다. 평균수명을 고려한다면 부부가 함께 보내는 노후는 20년, 부인이 혼자 보낼 기간은 7년 정도다.

지난해 노동단체에서 산정한 표준 노후 생활비가 월 210만원이고, 권씨가 주택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가치로 매월 200만원 정도가 노후에 필요하다고 추산된다.

권씨가 가입한 국민연금과 아내 명의의 개인연금은 각각 현재가치로 월 30만원, 20만원씩이 나올 것이다. 결국 권씨는 노후에 월 150만원 상당을 더 필요로 한다. 앞으로 4억4820만원이 더 있어야 하는 셈인데, 물가상승률(3%)과 연 7% 수익률을 감안하면 현재 일시금으로 1억8600만원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 이런 목돈을 마련하긴 어려우므로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로 준비해야겠다.

노후 대비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므로 적립식 투자상품을 권한다. 권씨가 세후 수익률 연 7%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에 월 120만원씩 은퇴할 때까지 넣으면 적절하겠다. 그러나 현재 수입으론 어렵기 때문에 우선 연금 외에 월 40만원 정도를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되 향후 수입이 늘면 금액을 늘리는 게 좋겠다.

적립식 펀드에 장기투자하는 상품으로는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설 상품을 추천한다. 다만 이들 상품은 운용회사의 수익률을 관리해 줄 전문가 선택이 매우 중요하므로 잘 따져본 뒤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금리 높은 마이너스 대출 먼저 갚아라 권씨네는 직장 전망이 안정적인 데다 평균 수준 이상의 가계 소득이 있다. 또 사교육비 등에 대한 지출을 아끼는 등 비교적 알뜰한 편이다. 하지만 보험을 빼곤 딱히 미래를 위해 대비해 놓은 게 없다.

권씨가 가입한 농어가목돈마련저축은 기본금리에 장려금을 합해 연 7~8%의 높은 이자를 주며 비과세혜택까지 있는 상품이므로 꾸준히 납부하자.

집을 짓느라고 빌린 돈 중 마이너스 대출 500만원은 금리가 높으니 상환 1순위다. 다음으론 복잡한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보험약관대출 260만원을 갚자. 매월 190만원의 잉여현금을 이용하면 4개월 만에 다 갚을 수 있다. 이후엔 대출이자가 줄어들어 200만원 이상의 저축이 가능해진다. 또 주택담보대출도 가급적 빨리 갚고 비정기적인 보너스를 합쳐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모아둘 필요가 있다.

노후준비와 더불어 자녀 학자금 마련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대학 학자금 상승률을 평균 연 7.4%로 계산하면 현재 9살.11살 난 두 딸의 대학 4년간 학자금은 1억4630만원이나 된다. 따라서 지금부터 학자금 상승률을 초과하는 투자방법으로 자녀에게 각각 월 3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넣자.

나머지 140만원 중 100만원은 배당주.성장주 등 성격이 다른 두 개의 펀드에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 또한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면 장기간의 강제 저축이 필요하므로 나머지 40만원은 투자상품인 변액연금에 가입하는 편이 좋겠다.

#직장 바뀌게 되면 중부권역 내 아파트 구입 고려하자

농촌의 단독주택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떨어지므로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할 수 있다. 나중에 직장을 바꿔 원하는 대로 대학에 교직을 얻게 되면 시골집을 매각하고 그간 모은 여유자금을 합쳐 중부권역 내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 노후는 여유있는 시골생활도 좋지만, 생활편익시설 등이 편리한 도시권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므로 편리한 노후생활과 자산가치도 함께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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