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5공화국', 12 · 28 사태 재연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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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오는 20일 밤 12시부터 새벽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에 탱크와 장갑차가 진격한다. 군 병력도 집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 시간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은 놀랄 필요가 없다. 실제 상황이 아니라 다음달 중순부터 방송되는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촬영 현장이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기획을 맡은 MBC 신호균 책임 PD(CP)는 15일 "'12.12 사태'와 관련해 사실감과 현장감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 탱크와 장갑차를 등장시켜 촬영하는 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차량통제 등을 놓고 서울시경과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이번 촬영을 위해 실물과 같은 크기와 모양의 탱크와 장갑차(사진)를 직접 제작했다. 굴착기의 캐터필러를 이용, 각 두 대씩 모두 4대를 만들었는데 대당 8000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한다.

이날 촬영분은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신군부 세력에 의해 연행된 정승화 당시 계엄사령관을 구출하기 위해 장태완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측에서 전차부대와 병력을 출동시킨 장면. 탱크와 장갑차 외에 군병력으로 분한 보조출연자(엑스트라)들이 대거 동원된다.

'제5공화국'은 10.26 사태 이후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기의 정치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 이덕화(전두환 전 대통령 역)ㆍ서인석(노태우 전 대통령)ㆍ이정길(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ㆍ임동진(김대중 전 대통령).김용건(김영삼 전 대통령).양미경(육영수 여사) 등이 출연한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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