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줄어든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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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5)씨는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을 3년 만에 정리했다. 한도 내에서 꼭 필요한 돈만 빌려쓰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예상 외의 지출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1000만원에 육박하던 마이너스 대출을 갚을 수 있었던 것은 설 전에 회사에서 지급한 상여금 덕분이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9000억원이 줄어들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감소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실적좋은 대기업들이 연초 성과급을 많이 지급한 때문으로 보인다. 성과급으로 우선 마이너스 통장부터 정리한 봉급생활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또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지난달 말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174억원 줄어든 27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지속되지 않으면 마이너스 대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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