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G20 서울회의에 후임자 함께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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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사진 왼쪽) 브라질 대통령이 11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현 여당 대선 후보인 딜마 호우세피(사진 오른쪽)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집권 노동자당(PT)의 딜마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룰라는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딜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 1월 1일 퇴임 전까지 딜마와 함께 국제행사에 적극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 G20 정상회의는 딜마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첫선을 보이는 국제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룰라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 이어 11월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유엔기후회의에도 딜마 동행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딜마의 지지율은 51%에 달해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 후보의 24%에 크게 앞섰다. 브라질 대선은 다음 달 3일 실시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같은 달 31일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인을 결정한다. 현지 언론들은 “브라질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은 딜마 후보의 당선 여부가 아니라 1차 투표에서의 득표율”이라고 전했다.

딜마가 승리할 경우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2006~2010년 집권)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2007년 12월~)에 이어 남미에서 세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 한편 룰라는 “퇴임 후 브라질 정치개혁에 주력할 것”이라며 “또 성공적인 빈곤 퇴치프로그램을 추진했던 경험을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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