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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훈풍 장세 북핵이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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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요즘 우리 증시는 한껏 부풀어 있다. 5년 만에 종합주가지수 1000시대를 조만간 다시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외국인 투자가들의 '바이 코리아' 열풍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훈풍은 바깥에서도 불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우려나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악재들도 거의 다 해소됐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도 연초의 침체 장세에서 벗어나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앞으로 약간의 조정 국면은 있겠지만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무엇보다 불안정한 환율.금리 움직임이 여전하고 설 연휴 막판 북핵(北核)문제까지 돌출됐지만 이전과 달리 우리 증시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그만큼 국내 증시가 웬만한 악재는 견뎌낼 정도로 체질이 개선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주가 향배를 결정 짓는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적신호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가장 큰 복병은 물론 북한발 핵 파장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시나리오다.

우량 종목들마저 국제 자본시장에서 제값을 못 받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따지고 보면 북한을 둘러싼 긴장 지속이라는 지정학적 요인 탓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수요 증가로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는 점도 향후 주가 상승을 마냥 낙관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주식 시장 활황세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실적 못지 않게 증시의 유동성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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