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사정포 100여 문 전방에 증강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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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최근 1년간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인 240㎜ 방사포 100여 문을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소식통은 19일 “북한은 지난 한 해 동안 240㎜ 방사포 100여 문을 MDL 일대의 전방지역에 증강 배치했다”면서 “북한군이 보유한 방사포는 모두 5300문 수준으로, 수도권에 가장 위협적인 구경 240㎜를 포함해 122㎜·130㎜·140㎜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이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240㎜ 방사포(사진)는 60㎞까지 날아가는 로켓 포탄을 한꺼번에 12발 또는 22발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포다. 군 당국은 유사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군은 로켓발사대에 구경 240㎜ 발사관이 12개 및 22개의 다발로 된 2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로켓포탄의 길이는 5m로 35분간 22발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한번에 축구경기장 2개 크기의 면적을 불바다로 만든다”고 정보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연간 240㎜ 방사포를 20기 이상 생산하고 있다. 북한군은 또 지난 1년 사이 야포 2100여 문, 전차 300여 대를 생산해 실전 배치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 북한군의 야포는 1만600여 문, 전차는 4200여 대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2008년 국방백서’에서는 북한의 야포와 전차를 각각 8500여 문, 3900여 대로 명기했다. 장갑차는 2100여 대로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남북군사실무회담 30일 개최 제의=국방부는 남북군사실무회담을 24일 열자는 북측의 제의에 대해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자”고 수정 제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장광일 정책실장은 “북측에 ‘회담에서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우리 당국에 대한 북측의 비방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긴장 완화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지난 2008년 10월 2일 개최된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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