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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설 특집] 고두심, 임신부로 변신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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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면

지난해 연말 TV 연기대상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탤런트 고두심. 주로 전통 어머니상을 구현해 온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8일 방영되는 SBS 특집극 '엄마의 전성시대'에서 늦둥이를 가진 임신부 역할을 맡은 것이다. "젊었을 적 특집극에서 임신부 역할을 한 적 있지만 그 후론 사실상 처음"이라는 게 고씨의 설명. 2000년 SBS '덕이'에서 출산 장면을 회상 신으로 연기했을 뿐이라고 한다.

이번 드라마에서 고씨는 장성한 딸 하나를 둔 50대 초반의 천진 명랑한 과부로 등장한다. 못 배우고 잘난 것 없지만 순리대로 살아가는 착한 어머니다. 홀아비 재호(최용민)와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황혼에 시작한 사랑은 뜨겁고 결국 임신으로 이어진다. 남들은 손가락질 할지 몰라도 그는 새롭게 느껴지는 모성애에 감사하고 기뻐한다.

하지만 그의 딸은 상황이 다르다. 딸 소영(이태란)은 전임자의 임신으로 새 사업팀장에 파격 발탁되지만 예상치 못한 임신과 슬슬 아이 욕심을 내는 남편(박용우)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이어 낙태를 결심하면서 엄마와 갈등을 빚는다. 이렇게 이 작품은 '모녀의 동시 임신'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주축으로 극을 풀어간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무엇을 말하려 하는 것일까. 기획서에 나타난 철학은 이렇다.

"최근 저출산과 급속한 노령화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대표하는 두 사람을 통해 저출산에 따른 문제를 꼬집어 보고, 출산을 권하는 사회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시청자들에게 출산과 모성애의 소중함을 일깨울 예정이다." 연출자 박경렬 PD는 '은실이''덕이''야인시대'의 조연출을 맡았고 '장길산'을 공동 연출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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