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당 550원 배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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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민은행이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 주당 5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부담 감소와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555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2003년 640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었다.

부문별로는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보다 2조858억원 줄어든 4조6181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카드 부문 충당금은 같은 기간 중 4조139억원에서 1조8948억원으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로 전년보다 0.82%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21%로 15.85%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연체율은 대대적인 연체감축 노력에 힘입어 0.55%포인트 낮아진 2.67%를 기록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64%로 0.95%포인트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대손상각과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부실을 많이 털어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5130억원의 부실채권을 팔고 1조7210억원어치를 손실처리해 고정이하 여신을 3조5950억원으로 줄였다.

그러나 영업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 줄어든 5조3815억원에 그쳤다.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가 소폭 늘어났지만 이자부문 이익이 6.9% 감소했다. 전체적인 연체율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도 불안 요인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내실 확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기존 고객 관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외환.복합상품.파생상품 등을 개발해 기존 고객들에게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버설'뱅킹도 지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ROA와 ROE를 각각 1.2%와 20%로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강정원 행장은 "자산규모는 지금도 충분하므로 무리한 확장경영을 하지 않겠다"며 "자산 건전성을 높이고 조직 및 문화를 통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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