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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대기만 해도 정보 나눠주는 스마트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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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삼성SDS가 시험 제작한 서울시 교통정보 키오스크와 키오스크의 정보를 내려받은 스마트폰의 모습. [삼성SDS 제공]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범프’의 초기 화면.

◆애플 아이폰용 앱이 원조=단거리 무선 정보 교류 서비스는 지난해 아이폰의 앱 ‘범프(Bump)’가 출시되면서 소개되기 시작했다. 이 앱을 설치한 두 사용자가 아이폰을 맞대면 한쪽 폰에 저장돼 있던 사진·연락처 등을 다른 폰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아이폰4 운영체제(OS)가 깔린 아이폰이나 MP3 단말기인 ‘아이팟 터치’에서는 캘린더에 저장된 스케줄도 옮길 수 있다. 사용법은 이렇다. 일단 앱스토어에서 이 앱을 검색해 내려받은 뒤 사진이나 연락처를 공유하고 싶은 아이폰을 내 아이폰과 부딪친다. 그러면 ‘존 스미스와 연결하시겠습니까(Connect with John Smith)?’라는 메시지가 써 있는 창이 뜨는데 이때 ‘예스(YES)’를 누르고 다음 단계로 보내려는 콘텐트를 선택하면 된다. 지난달엔 이 서비스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까지 추가됐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 연결해 방금 부딪친 아이폰의 주인과 친구를 맺거나 구독(팔로)하는 게 가능하다.

얼마 전에는 안드로이드폰용 ‘범프’도 나왔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받아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폰에서 구동시키면 된다. 범프는 3세대(3G) 이통통신망이나 와이파이(근거리 무선)를 사용한다. 범프는 개발 벤처기업에 대박 성공신화를 안겨줄 전망이다. 범프 테크놀로지는 이 앱의 인기 덕분에 세계적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 캐피털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의 웹 결제 전문회사인 ‘페이팔’은 범퍼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을 부딪치는 것만으로도 계좌 이체가 이뤄지는 모바일 결제용 앱을 선보였다.

국내에선 LG전자 옵티머스에 이어 팬택이 스마트폰 ‘시리우스’에 비슷한 앱을 달았다. 시리우스의 ‘스카이스테이션’ 메뉴를 누르고 ‘안드로이안 서클’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이 앱을 구동해 전송 파일을 선택한 뒤 블루투스를 이용해 두 시리우스의 뒷면을 맞대고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원을 그려주면 해당 파일이 전송된다.

◆응용 가능성 무궁무진=삼성SDS의 사용자경험(UX) 그룹도 최근 이 기술을 응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픽(Pick)’은 그 첫 작품이다. ‘터치 및 흔들기 인터랙션을 통한 데이터 교환’이라는 제목으로 특허 출원도 했다. 지난 10일 서울 역삼동 삼성SDS 본사 15층에선 픽 기술을 활용한 교통정보 시스템 시연이 열렸다. 버스노선도가 그려진 게시판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니 그 게시판에 있는 노선도 정보가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들어왔다. 3G망이나 와이파이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망 선택 절차가 필요 없어 쉽고 빠르게 정보를 내 폰에 내려받을 수 있다. 이 회사 김형찬 기술본부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콘텐트 자판기 형태의 비즈니스 등 톡톡 튀는 신사업들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지하철역이나 공항 등에 다양한 디지털 콘텐트가 들어있는 키오스크 게시판을 설치한 후 소비자들이 이 게시판에 스마트폰을 갖다대서 원하는 소설이나 음악 등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음식점이나 할인점의 쿠폰 등도 이런 키오스크 게시판으로 유통시킬 수 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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