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지율스님 살리기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정치권도 100일째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지율스님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의원 92명이 제출한 '지율스님 살리기와 천성산 환경영향 평가 공동조사 촉구 결의안'을 일부 수정해 통과시켰다.

수정 결의안은 지율스님의 단식중단을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과 천성산의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시민, 종교단체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를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지율스님의 단식투쟁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정부의 중요 시책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 같은 수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도 단식 100일째를 맞는 지율스님의 뜻은 잘 알지만, 천성산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지율스님의 건강회복이 우선이라며 단식중단을 촉구했다.

임 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비전 2005위원회 회의에서 "지율스님의 뜻에 공감하는 부분도 많지만 정부도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문제의 옳고 그름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율스님이 건강을 살피고 다시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또 "지율스님은 덕을 많이 쌓은 스님인데 행여 불행한 일이 있으면 우리 모두의 손실이자 불행일 것"이라며 "우선은 몸을 추스리고 건강을 회복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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