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논술·구술면접 준비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에게 또하나의 준비물이 생겼다. 논술과 구술면접 등 대학별고사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34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하며, 122개 대학은 구술면접고사를 진행한다. 특히 학생부 교과성적이 부족하거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치르냐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 지원한 대학·모집단위에서 실시하는 논술·구술면접의 출제경향과 유형을 익히고 그에 맞춰 대학별고사를 준비해 나가는 게 급선무다.

문항수 줄어도 시험시간 부족한 경우 생겨

논술 가이드라인이 폐지되면서 최근에는 대학별로 출제경향이나 문제유형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세대와 한양대 등에서 문항수와 시험시간을 줄였고, 고려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문제를 선택으로 바꿨다.

연세대는 지난해 180분동안 3개 문항을 풀게 했지만 올해는 인문·자연 각각 2문항, 120분으로 문항수와 시험시간을 줄였다. 한양대도 시험시간을 지난해 150분에서 올해 120분으로 줄이면서 문항수도 상경계와 자연계 모두 인문계와 같이 2문항으로 축소했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분석실장은 “문항수가 줄면서 난이도는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시험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생겨날 수 있다”며 “수학·과학 문제가 출제되는 자연계의 경우라면 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는 과학문제를 먼저 푸는 등 시험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자연계열에서 수학문제 1문항은 필수로 하고, 과학문제는 출제된 3개 문항 중에서 수험생이 2문항을 선택해 풀도록 할 예정이다. 수학·과학 모두 한 문제당 작은 문제 3개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기출문제 등을 통해 문제유형을 익히고 자신있게 풀어낼 수 있는 과학과목과 단원을 파악해 3개 문항 중 2개 문항을 빨리 선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영어제시문 출제에 대비해야

한국외대와 동국대는 지난해 영어지문이 논술제시문으로 출제됐다. 올해는 경희대가 “인문계 논술에서 영어제시문 출제가 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3개 대학 인문계 논술에서 영어지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영어지문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종로학원 김명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한국외대와 동국대 논술에서 나왔던 영어제시문은 평이한 수준으로, 해석에 큰 어려움이 없었고 제시문의 핵심 개념을 파악하는 능력만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영어제시문의 핵심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고, 주요 개념에 대한 사전지식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단, 영어제시문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문제풀이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통해 영어지문의 난이도 등을 파악하면서 지원대학을 정하는 것도 전략이다.

자연계 논술은 수학의 기본원리와 과학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여부를 평가하기 때문에 암기 위주의 학습으로는 문제를 풀기 어렵다.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결론을 유추하고, 자신의 주장을 접목시켜 설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 실장은 “암기한 사실만 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수식과 그림을 활용해 평가자들이 답안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접, 전공과 관련한 기본상식 익혀야

구술면접의 경우 수험생들이 논술에 비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면접관 앞에서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친구나 부모 앞에서 면접 형식의 모의시험을 치러봐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토론면접과 발표면접등 구술면접 방식이 다양화되면서 시험 전 3~4번의 모의면접은 반드시 필요하다.

인성면접에 대비해 지원동기와 진로·학업계획을 분명히 해야 하며 전공과 관련한 기본상식도 익혀둬야 한다. 심층면접에 대비해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수학·과학 교과서에 나온 주요개념과 원리 등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구술면접도 대학별·전형별로 출제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대학의 문제유형과 출제경향을 미리 확인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