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용 설 선물 원하는 것 동시구매,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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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벤처업체가 직원들을 한날 한시에 할인점 매장에 풀어놓고, 설날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MDS 테크놀로지'(구로 디지털단지 소재)라는 임베디드 S/W 솔루션 전문업체는 2일 오후 회사 인근의 대형할인점(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직원 150명을 데려가 설 선물을 동시 구매하게 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친다.

직원 1인당 구매한도는 20만원. 20만원 한도내에서 맘에 드는 선물을 고르면, 회사에서 결제를 해준다. 회사 전체로 보면 이날 총구매액은 3천만원이 된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다른 일반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 회사의 단체 방문 구매일자를 사람이 비교적 덜 붐비는 수요일 오후로 정했다. 또 이 회사 직원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별도로 제공하는 것을 비롯, 전용 포스까지 할애해 빠르고 편리한 쇼핑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화장품 코너나 가전 코너에서 구매한 물건은 반드시 해당 코너에서 결제해야 하지만, 이날 MDS 테크놀로지 직원에게만은 그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무룡 점장은 "실속 중심의 구매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일반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체들도 직원용 선물 구매장소로 백화점이 아닌 할인점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날 이 회사 직원들의 단체 구매 행태를 분석하면, 요즘 젊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선물 품목의 윤곽이 대략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MDS 테크놀로지의 김현철 사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고려해 할인점에서의 동시 선물 구매를 결정했다"며 "현금이나 동일한 선물을 주는 것보다 신세대 취향에 맞게 각자 필요한 선물을 직접 고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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