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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상생서 한발 더 나가 동반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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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와 채용을 전년 대비 각각 30% 이상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30대 그룹이 올해 총 96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72조2000억원) 대비 33.3% 증가한 규모다. 연초 투자계획(86조2000억원)에 비해선 11.6% 늘린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윤 삼양사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태성 기자]

회장단은 공장 증설, 신수종 사업 발굴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투자·수출 증가로 상반기에 호조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가격 하락, 수출 여건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는 데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채용도 크게 늘린다. 30대 그룹에서 9만7000명을 채용해 7만4000명을 채용했던 지난해보다 31.2% 확대한다. 올 초 8만2000명을 뽑기로 했던 것보다도 18% 늘어난 수치다.

30대 그룹이 투자와 채용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화두인 대·중소기업 상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회장단은 같이 살자는 뜻의 ‘상생’보다 한 발 나아가 ‘동반성장’이란 용어를 쓰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동반성장은 상생협력보다 포괄적이고 진전된 의지를 담은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납품단가 인상 등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개발(R&D)·마케팅을 지원해 협력사의 자생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재계 총수들은 13일 이명박 대통령과 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G20 비즈니스 서밋에 만전=회장단은 11월 10~11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 비즈니스 서밋’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세계 경제계에서 비즈니스 서밋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미래지향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회장단은 올 추석 때 온누리 상품권(재래시장 상품권) 50억원어치를 구입해 중소상인을 돕기로 했다. 또 국산 농산물을 추석 선물로 활용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불참했다.

글=김기환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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