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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노사 구조조정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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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코오롱 노사가 인력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임금을 줄이는 대신 정리해고는 거의 하지 않기로 했다. 코오롱 노사는 1일 구미공장에서 열린 협상에서 직원 3084명(작년 11월 기준) 중 970여명을 감원하고 지난해 생산직 임금총액 기준으로 14.6%를 삭감한다는 내용의 인원 조정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지난해 12월부터 희망퇴직(조기퇴직우대제)을 실시해 지금까지 모두 871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오는 4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아 100명을 더 줄일 방침이다. 임금은 ▶ 결근이 없는 직원들이 받는 만근수당 지급 중단 ▶ 호봉 승급 보류▶상여금 200% 삭감 등의 방식으로 깎는다.

또 회사 측은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 일어난 징계조치를 철회키로 했고 노조 측도 모든 회사를 상대로 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생산직의 전환배치에도 합의 했다. 그러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코오롱의 경영은 내년 쯤에나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료가격이 계속 올라 올해도 원사.필름 등 주력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와 자회사인 코오롱캐피탈. 코오롱 건설 등의 대규모 적자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 등으로 지난해 코오롱의 적자는 8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오롱은 지난해부터 원사 사업을 축소하고 전자재료 및 고부가 자동차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6월 회사측이 적자를 내는 설비를 없애려 하자 노조는 64일간의 파업으로 맞섰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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