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긁지마세요 신용카드 결제 가볍게 터치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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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신용카드 결제, 이제 긁지 않고 갖다 대는 것도 방법이다. 각 카드사가 터치 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생소한 모바일 카드 시장을 키우기 위해 카드사들은 쏠쏠한 할인·적립 혜택도 내걸었다. 고객 입장에선 편리함과 실속, 두 가지를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 가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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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유심 칩 있어야 이용=모바일 카드 이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카드사가 모바일 카드 발급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고객이 다운로드를 선택하면 휴대전화 단말기 속 칩에 신용카드 기능이 들어간다. 이때 ‘금융 유심(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 칩이 장착된 휴대전화 단말기에서만 모바일 카드를 내려 받을 수 있다. 일반 3세대 휴대전화 단말기와 갤럭시S·베가·이자르 등 일부 최신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과 옴니아폰은 금융 유심 칩이 없어 사용할 수 없다.

모바일 카드로 결제할 땐 모바일 전용 단말기(일명 ‘동글이’)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동글이가 설치되지 않은 일반 가맹점에선 함께 발급받은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한다.

◆쇼핑 때도 ‘터치’=알뜰한 주부들은 마트에 갈 때 챙길 게 많다. 할인 쿠폰을 일일이 오리고 할인카드와 포인트 적립카드도 따로 챙겨야 한다.

그런데 모바일 카드를 쓰면 그 같은 번거로움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쿠폰·포인트·할인 혜택을 한꺼번에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스마트페이’, KT가 ‘쇼터치’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SK텔레콤 고객은 신한카드와 하나SK카드를 통해 수도권 홈플러스 매장에서 스마트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글이에 모바일 카드를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는 물론 멤버십과 할인쿠폰 등이 한꺼번에 처리된다. 신한카드는 홈플러스에서 최대 7%의 청구할인을 해주는 ‘홈플러스 빅플러스카드’를 모바일 카드 형태로 출시했다.

KT 고객들은 현재 ‘KT A1카드(신한)’나 ‘SHOW데이터완전자유 2030카드’를 이용해 GS편의점에서 쇼터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달 중엔 롯데카드가 전국 롯데마트에서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를 KT 고객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삼성카드와 손잡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단말기 값 차감도=스마트폰을 사려는 고객이라면 관심을 둘 만한 모바일 카드도 있다. 하나SK카드 ‘터치S’는 카드 이용시 쌓이는 포인트로 갤럭시S 단말기 비용을 차감해준다. 월 최대 2만5000원씩, 2년간 최대 60만원까지 포인트로 단말기 비용을 계산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연 회비 21만원짜리 시그니처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만든 ‘T삼성시그니처카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카드는 가입자에게 갤럭시S 단말기를 선물로 제공한다.

외식이나 영화 관람이 잦은 SK텔레콤 고객이라면 하나SK카드 ‘터치1’가 할인 혜택이 많은 편이다. SK텔레콤의 T멤버십 할인과 카드 할인을 둘 다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인 베니건스를 이용할 경우, T멤버십 할인(20%)에 터치1 할인(20%)을 더해 40%를 할인받는다.

◆보급 속도는 아직=모바일 카드가 편리함을 더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은 카드를 ‘긁는’ 방식에 더 익숙하다. 모바일 카드 보급이 더딘 이유다. 하나SK카드 신사업본부 김웅기 본부장은 “모바일 카드는 지갑과 휴대전화를 하나로 통합해 편리함을 준다”며 “터치 방식의 교통카드가 지하철 종이 티켓을 밀어낸 것처럼 모바일 카드도 앞으로 널리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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