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좌파정당 실험 5년] 민노당 스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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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左) 노회찬 의원, 심상정 의원

다섯 돌을 맞은 민주노동당의 간판 스타는 노회찬.심상정 의원이다. 노 의원은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인기를 모았다. "50년 쓰던 고기판에 삼겹살을 구우면 새까매진다. 판을 갈아야 한다"는 등의 발언은 '노회찬 어록'이 됐다. 지난해 말엔 용산 미군기지 협상의 이면을 폭로해 주목을 받았다.

노 의원과 함께 등원한 심 의원은 비교섭단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원내수석부대표로 여야를 넘나드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10월 재경위 국감에서 전문적 식견과 설득력 있는 분석으로 이헌재 경제부총리에게 송곳 질문을 날렸다.

'빈민 운동의 대모'로 불렸던 김혜경 대표도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돼 민노당의 얼굴로 떠올랐다. 김 대표와 함께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각각 선출된 주대환씨와 김창현씨도 민노당의 핵심이다.

반면 권영길 의원은 지난해 6월 의원직과 당직을 겸할 수 없다는 당규 때문에 대표직을 내놓았다. 최근엔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해 있다.

그는 10년 전 민주노총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지하철 파업을 지원(제3자 개입 금지)한 게 문제가 돼 2001년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고 최근 2심에서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5년 동안 민노당 내 주도 세력의 변화도 있었다. 당 관계자는 "당이 처음 만들어질 땐 사회주의적 색채를 강조한 범좌파 계열이 우위에 있었으나 최근엔 반미 자주화를 내세우는 전국연합계열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 13명 중 8명 이상이 전국연합 계열이라는 게 당내 분석이다. 김창현 사무총장이나 최규엽 홍보위원장 등이 전국연합 계열의 인사로 꼽힌다. 반면 범좌파 계열 쪽에는 주대환 정책위의장, 김종철 중앙연수원장 등이 포진해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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