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F-22의 신비한 '무지개 구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의 항공사진가 베르나르도 말피타노가 촬영한 F-22 랩터의 '무지개 비행운' 사진에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사진은 2008년 미국 플로리나 미라마르 에어쇼에서 나온 장면이다. 랩터 동체에 엉긴 수증기가 빛에 반사되면서 순간적으로 무지개가 나타난 것이다. 또 배기구에서 나오는 불꽃도 사진에 신비감을 더했다.

일반적으로 비행체가 초음속을 돌파하기 직전이나 급강하 또는 급상승 할 때 기체 주변의 수증기가 응축돼 구름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기체 주변을 흐르는 공기의 밀도와 압력이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이를 '수증기 응축(전문용어·Prandtl-Glauert Singularity)' 현상이라고 한다.

'수증기 응축' 현상은 주로 원뿔 모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베이퍼 콘(Vapor Cone)' 으로도 불린다. 이 현상은 습도 등 기상상황이나 비행체의 속도,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베르나르도의 이 사진은 여러 가지 상황이 동시에 맞아 떨어져야 나오는 매우 찍기 어려운 사진이다.

베르나르도는 올해 7월 이 사진을 시애틀 항공박물관에서 개최한 '비행정신(Spirit of Flight)' 사진전에 출품해 2위에 입상했다. 그는 이 외에도 F-18 슈퍼호넷이 초음속을 돌파할 때 완벽한 '베이퍼 콘' 사진을 촬영해 그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아래 사진). 베르나르도는 미국 시애틀 보잉사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로 항공사진 매니아다. 매년 10여 차례 이상 에어쇼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한다. 그의 사진은 홈페이지 'airshowfan.com'에서 더 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