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24억원’ 멕시코 마약왕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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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멕시코의 마약왕 에드가르 발데스 비야레알이 지난달 30일 경찰에 체포돼 호송되고 있다. [멕시코시티 로이터=연합뉴스]

현상금 200만 달러(약 24억원)가 걸렸던 멕시코 마약왕이 30일 체포됐다. ‘바비’란 애칭으로 더 알려진 용의자 에드가르 발데스 비야레알(37)은 멕시코와 미국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일련의 잔인한 살인 사건의 배후 인물이란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 국적의 발데스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엄청난 양의 코카인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몰래 반입한 혐의로 1년 이상 미국과 멕시코 양국 치안 당국의 수배를 받아왔다.

멕시코 경찰은 이날 치밀한 정보 수집을 통해 발데스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텍사스의 중산층 가정 출신인 발데스는 사업가 행세를 하며 콜롬비아산 마약을 미국에 팔아 부를 축적했으며 아르투로 벨트란 레이바가 이끄는 멕시코 거대 마약조직의 부두목 자리에 올랐다. 발데스는 지난해 12월 레이바가 수도권 휴양지 쿠에르나바카에서 군인들과 총격전 끝에 피살되자 조직 주도권을 놓고 레이바의 동생 엑토르와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을 벌여온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발데스의 구속 소식을 전하는 등 최근 흉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떨어진 지지율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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