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살아남은 신임 장관·청장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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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 “지하철로 출퇴근 … 공직자는 서민적 삶 살아야”

이재오(사진) 특임장관은 30일 취임사에서 “대통령의 생각이 미치는 곳, 눈길이 가는 곳, 발길이 가는 곳이 우리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공직 사회와 국민에 잘 전달돼 성공한 정부를 만들고, 거꾸로 국민의 뜻과 공직 사회 여론이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기능을 특임장관실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특임장관으로서 정치가 있는 곳은 모두 다 내 현장”이라고 했다. 그는 “출퇴근은 지하철로 하겠다”며 “고위 공직자는 막연히 친서민이라 하지 말고 서민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태스러운 관행이나 관습은 오늘 이 시간부터 버려야 한다. 공직 사회나 국민, 국가의 입장에서 옳은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고 일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채병건 기자



이주호 교과부 장관 “저소득층·소외계층에 공평한 교육 기회 부여”

이주호(사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0일 취임식에서 “저소득층과 소외된 계층에 공평한 교육기회가 부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뒤처지지 않게, 부자이건 가난하건, 지방에 살건 수도권에 살건 누구나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일반고보다는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에, 4년제대보다는 전문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사교육비 문제도 해결해 학교교육만으로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 과학기술 체계를 선진화하는 데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이 현장에 착근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학생·학부모·교사·과학기술인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 “참으로 멀고 먼 길을 돌아 이 자리에 왔다”

조현오(사진) 신임 경찰청장은 30일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등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 파문에 대해 “참으로 멀고 먼 길을 돌아 여러분 앞에 섰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허물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또 “조직 운영의 중심축을 국민 우선, 현장 존중에 두겠다”며 “경찰청은 법령과 제도 정비, 처우 개선, 미래 준비에 주력하고 집행 업무는 지방청과 일선 경찰서에 과감히 위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안 수요의 양과 질, 치안 현장의 실태를 자세히 분석해 비효율과 낭비를 털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경찰은 인권의 1차적 보루가 돼야 한다”며 “제2, 제3의 양천서 사건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이현동 국세청장 “널뛰기 중앙에 앉아 균형 잡아주는 사람 될 것”

이현동(사진) 신임 국세청장은 30일 취임식을 하고 “직원들이 즐겁고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널뛰기 중앙에 앉아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널뛰기를 눈여겨보면 중앙에 앉은 사람이 양쪽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고 이름도 모른다”며 자신은 직원들이 성과를 내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세청의 4대 중점 과제로 ▶공정한 세정 ▶생활 공감 세정 ▶세정 효율성 강화 ▶법과 원칙에 따른 세무조사를 제시했다. 이 청장은 또 청탁 근절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일부 직원이 명절 때 지역특산물 등을 선물로 보내면 성의만 받고 물건을 돌려보냈는데 앞으로는 선물이 오면 성의는 받고 물건은 감찰담당관실로 보낼까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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