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담당하며 250억원 축재 … 상관·부하직원은 내연남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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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온갖 비리를 저질러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챙기고, 직장 상사와 부하를 내연남으로 만든 희대의 ‘여성 탐관’이 중국 법정에 섰다.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시의 국토자원국 순청(順城)분국의 뤄야핑(羅亞平·50·사진) 전 국장 이야기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23일 “랴오닝성 검찰 조사 결과 뤄가 비리로 축재한 재산이 1억4500만 위안(약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2008년 3월 비리 혐의로 공안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 선양(瀋陽) 중급인민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랴오닝성 검찰에 따르면 1990년대 말 푸순시 산하 순청구 개발계획국 부국장으로 부임한 뤄는 뇌물 수수는 물론 토지 거래 수입금을 횡령하거나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보상금을 챙기는 등의 수법으로 재산을 챙겼다.

그는 개발과정에서 보상이나 이주를 거부하는 주민들에게 거친 욕설을 퍼붓고, 폭력배를 동원해 내쫓는 방식으로 성과를 거둬 능력을 인정받은 뒤 본격적인 축재에 나섰다.

남성 편력도 도마에 올랐다. 이혼녀였던 뤄는 90년(당시 30세) 상관이었던 쑨모 국장의 가정을 파탄 낸 뒤 그와 결혼했다. 몇 년 후 결혼 생활에 싫증을 느낀 그는 12세 연하의 부하 직원을 보디가드 겸 정부로 삼는 불륜을 저질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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