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같은 시장은 필요없다” 친형이 이재명 시장에게 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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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의 친형이 이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지적하는 쓴소리를 시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시장의 친형인 이재선(50·회계사)씨는 13일 시청 홈페이지 ‘성남시에 바란다’ 코너에 글을 올려 “시장이 취임한 지 한 달 반이 지났는데 성남에서는 시장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람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시장은 행정가이기 때문에 국회의원과 다르다. 행정가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데 현 시장의 행보는 정치인의 행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관계 기관과 상의하지 않고 판교특별회계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해 한나라당과 일부 시민으로부터 ‘정치적으로 위기를 부풀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씨는 “시장이 되기 전에 그토록 비판하던 일을 그대로 한다면 성남시민이 누가 좋아하겠는가”라며 “앞으로 시 현안과 시장의 문제점을 질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6일 두 번째로 올린 글에서는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의 업무추진비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씨는 “남들을 비판하다가 자신이 시장이 되었다고 개혁하지 않으면 시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의 측근은 “ 동생을 향한 애정어린 충고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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